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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 찾아온 김천 김밥축제

김소라 시민기자
등록일 2024-11-07 18:35 게재일 2024-11-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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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김밥축제를 찾아온 많은 방문객의 모습.

지난 10월 26일 토요일 ‘김밥천국’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천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김밥축제가 열렸다.

김밥축제는 10월 26일, 27일 주말 양일간 열렸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회와 행사, 공연이 진행됐다. 26일 개막식에는 ‘김밥’ 노래의 주인공 자두가 오화평과 함께 공연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민기자는 지난 김천 포도축제에서 김밥축제를 홍보하는 꼬달이(김밥축제 캐릭터)를 만나 김밥축제에 대해 알게 되어 김천을 방문했다.

김천에 도착해서 축제 셔틀버스가 오는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섰다. 길게 늘어선 줄은 김밥축제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 1시간 넘는 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도 행사장까지 끝없이 줄지어 있는 차들로 인해 이동 시간만 2시간 가까이 걸렸다. 걷는 속도보다 느린 버스를 타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이 들어 버스에서 내려 행사장까지 걸어 들어갔다.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었고 전국에서 온 방문객들로 축제장이 가득했다. 중간중간에 외국인 관광객도 보였다.

축제장에 도착했으니, 김밥을 먹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주린 배를 붙잡고 김밥이 파는 부스로 이동했다. 하지만 어디에나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김밥축제에서 김밥은 구경도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는 셔틀버스의 줄은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꼬불꼬불 줄을 이루고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방문객들은 길거리에 앉아 쉬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은 울상을 지으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기다림 끝에 탑승한 버스에서 “이래서 이런 축제는 오면 안 되는 거야.”하는 불만 섞인 시민의 말소리도 들렸다.

이번 김밥축제는 김천시의 효과적인 홍보로 10만 명의 방문객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주변 식당도 함께 손님들로 바쁜 시간을 보냈고 외국인 방문객들의 발걸음도 이끌어내어 지역축제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많은 방문객과 이를 대처하는 손길의 부족으로 인해 축제를 온전히 즐기지 못한 방문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지난달 안동에서 열린 선유줄불놀이 축제에서는 셔틀버스가 통행하기 쉽도록 도로에 교통경찰 등 차량을 통제하는 많은 인원을 배치하여 효과적으로 교통을 통제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며 이번 김밥축제도 많은 인원이 방문할 것을 대비해 교통을 통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축제의 주인공 김밥을 넉넉히 준비하였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첫 김밥축제의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김밥축제는 더 즐거운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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