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필수품 되어버린 ‘스마트 폰’<br/>터치 한번으로 전세계 정보 한눈에 <br/>거짓과 진실 구별하는 지혜 필요해
지금 우리는, 한 손에 쥐어지는 작은 스마트 폰 하나에 지구의 온갖 소식이 담겨있는 글로벌 세상을 살아간다.
손가락 터치 한번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빨래방에서 세탁을 하면서 어디서든 세상을 공유한다.
스마트 폰 세상에서는 어떤 궁금증도 답을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AI는 원하는 그림도 그려주고 논문도 써 주며 어려운 한시도 척척 해석해 준다. 이제는 스마트 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다만, 잘못된 정보도 많아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또 다른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다.
소셜미디어 ‘틱톡’ 개발사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미밍이 재산 493억 달러(47조)로 중국부자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세상 속 영상콘텐츠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틱톡, 릴스, 숏폼, 숏츠 같은 소셜미디어의 짧고 자극적인 재미있는 영상은 한번 보기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스마트 폰의 중독 정도는 마약만큼이나 우려스럽다.
라떼를 들먹이는 기성세대의 어린 시절을 소환해보면, 1교시 수업마침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뛰쳐나간다.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술래잡기 놀이기구 타기 등등으로 제한된 시간에 운동장이 좁다고 뛰어다니는 그 시간은 달콤하기까지 하다.
운동장에 있는 흙조차 모든 것이 놀이기구다. 딸랑딸랑 수업시작 종이 울리면 아쉬움 가득 찬 눈망울로 와아~교실로 뛰어가던 아이들. 그리 오래지 않은 세월동안 세상은 완벽하게 바뀌어 이제는 운동장이 아닌 스마트 폰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더 달콤하고 더 재미있다.
꼰대로 취급되는 기성세대가 살았던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세상을 지금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태어나면서 기기와 함께 자란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만의 독특한 행동 양식을 형성한다.
그러나 글로벌 세상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그 곳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VDT증후군을 보인다.
VDT증후군이란 ‘영상 디스플레이 터미널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으로 장시간 동안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며 멀티태스킹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많이 나타난다. 안구건조, 거북목, 목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스마트 폰 중독은 집중력을 흩트려 학생은 학업에 방해를 받는다. 신체적 활동도 줄어 성장기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며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는 올해 9월부터 중학교 약 200곳에서 ‘교내 스마트 폰 사용금지’를 시행하며 내년 9월부터 모든 초·중학교에서 금지한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영국도 교내 사용금지령을 내렸고 잉글랜드 대부분의 학교도 이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10월, 일부 국회의원에 의해 초·중·고등학생의 교내 스마트 폰 사용을 금지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연예·스포츠 기사에 댓글 난이 없어진다. 익명성을 앞세운 악성 댓글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젊은 부모들의 염려에 중독 방지 및 감시 기능을 탑재한 어린이 전용 키즈폰도 등장했다.
스마트 폰은 이제 공기와 같다. 마약처럼 무조건 없애고 못하게 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현명하게 잘 적응해 갈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부모는 물론 손자를 돌보는 기성세대의 몫인 듯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