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 “55~69세 활발한 취미·사회 활동”<br/>패션·외식·문화 아낌 없는 투자, 새 소비주체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노년의 삶이란 은퇴하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거나 TV를 보며 휴식하는 여가를 보낼 거라는 인식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예전의 그들에 비해 여가는 물론이고 높은 학력을 가졌으며 미래 지향적이고 계획적인 노후 설계, 자아실현의 기회, 여유와 여러 취미,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 등 소비에 있어서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55세에서 69세의 시니어가 여가 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자녀 양육을 마치고 여행, 운동, 문화생활을 위해 시간적 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나이답게 살아가기보다는 ‘나답게’사는 삶을 추구한다.
여가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취미 생활을 갖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새로운 취미를 갖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이를 즐기는 편이다. 은퇴 후, 시니어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사회적 고립 문제도 취미 생활로 인해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또 젊은 세대와의 어울림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만들어 주고 있다. 포항에서 오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평생교육원 글쓰기 과정에 입문한 정 모(68)씨는 “나이가 들었어도 호기심이 있으면 늙은 게 아니다. 늦은 나이에 독서와 글쓰기에 눈을 떴다. 나이들수록 사회적 만남이 줄어드는데 이런 배움과 어울림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도 시니어들의 여가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임 커뮤니케이션 앱인 시놀(시니어 놀이터)과 만남 주선 앱인 시럽(시니어 러브)이 생겨나고 시놀에서는 이들을 위한 여행상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앞으로 액티브 시니어의 여행 수요는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만족도가 높으면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소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처럼 자식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당당한 소비 주체가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와 관련한 서비스나 다양한 상품들이 쏙쏙 나오고 있다. 특히 패션과 외식, 문화, 식품, 운동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패션은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기보다는 캐주얼과 개성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데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운동에도 자신을 위한 거침없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운동이란 젊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에서 시니어들이 당당히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비추어진 영향도 있지만 한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운동에 관련한 지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지금은 25~39세에 비해 전체 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자식에게 의지하던 실버세대와는 다르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액티브 시니어’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노인’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하고 있다.
앞으로 증가하는 액티브 시니어들. 과거에 비해 젊은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는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분명 다채롭고 분화되고 있다. 건강, 시간, 재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더 많은 배움의 장소와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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