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무산 두고 다른 목소리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페이스 북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행정통합 논의 무산에 대한 유감을 거듭 피력했다.
홍시장은 “대구·경북이 합심해 다시 한반도 3대 도시를 넘어 서울특별시와 견줄 수 있는 2대 도시로 우뚝설 수 있게 할려고 했는데 그것이 무산돼 유감”이라며 “100여년 전 획정된 8도 체제는 교통수단의 발달과 소통매체의 발달로 사실상 도(道)는 그 기능을 상실하고 기초단체의 지원기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TK행정통합 논의는)그 체제를 허물고 특별시체제로 전환해 31개 기초자치단체가 각개전투하는 모습보다는 통합특별시장이 중심이 되어 대구·경북의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혁신체재를 갖추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경북도는 생각이 달라 기존체재를 그대로 두고 양적통합만 하자고 주장하고 있어서 통합 논의가 더 이상 진전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그런 통합을 해본들 내부갈등만 증폭시키고 행정 낭비만 초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 지사도 29일 페이스북에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행정통합은 국가대개조 사업인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것. 그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대한민국 저출생, 지방소멸을 해결할 국가대개조 사업으로 대구경북이 앞장서 추진하면 다른 시·도에서도 따라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도에는 실권을 가진 22개 시·군이 있는 반면, 광역시는 기초자치구가 있지만, 실권이 없고 사실상 대구 중심 체제”라며 “철학의 차이고, 행정방식의 차이다. 중앙정부에 중재안을 내달라 요청했으니 잘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대구시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통합의 핵심은 중앙의 권한을 받아서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벗어나서 획기적인 지방균형발전을 도모할 기회를 사소한 의견 차이로 멈춰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9년 연말부터 처음 제안한 행정통합 추진 과정, 코로나19 펜데믹과 대통령 선거 등으로 한 차례 통합 논의가 무산됐던 지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사는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2022년 취임 후 행정통합을 ‘넌센스’라며 동의하지 않아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제안해 TK행정통합의 기차가 다시 출발했다”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묵묵히 준비해 왔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 지금은 정부의 의지도 있고 시·도민이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훈·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