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여야의 극한 대립에 “나라 운영이 이래도 되느냐”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선출 이후 “중앙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6일 만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영 논리에 묻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분간치 못하고 패거리 지어 매일 같이 서로 물어뜯는 일에만 집중하는 지금, 이대로 가도 되는가?”라고 적었다. 이어“이승만의 건국 시대, 박정희의 조국 근대화 시대,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시대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 양안 사태에 북핵 위기까지 안보 문제는 날로 엄중해지고 미·중 패권시대는 너트 크래커(호두까는 도구)가 되어 그 돌파구도 못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 담론이 사라진 시대, 오로지 소패권주의만 판치는 시대, 이 암울한 니전투구(泥田鬪狗 진흙밭에 개 싸움) 시대를 어찌 넘어가야 하는가”라며 탄식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며칠 만에 이를 번복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홍 시장은 다시 글을 올려 “당무 관여를 당분간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동훈 체재에 대해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뿐”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잘될려면 중앙정치가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나라에 대한 걱정과 의견은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총선 망친 한동훈 체재를 반대했지만 당원들이 선택했기 때문에 당원들 의사를 존중해 한동훈 체재에 대한 당무관여는 당분간 유보한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내가 나라에 대한 우려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뜻도 아닌데 6일만에 이를 번복한 듯한 기사를 쓰는 것은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김채은수습기자 gkacodms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