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조문학회 창립 45주년 맞아 ‘어촌 풍경’ 주제 시화전
경북 지역의 대표적 시조문학단체인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어촌 풍경’을 주제로 시화전을 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영덕군 축산항에 위치한 옛날식 다방인 고려다방에서 ‘포구다방 모두의 어촌여행’을 주제로 (사)한국문인협회 영덕지부·진심문학회와 함께 족자·부채·판넬·실사출력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든 시화·시서(詩書) 작품 40여 점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이색적인 ‘어촌다방 시화전’은 경북문화재단의 2024년 예술거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어촌마을이 처한 현실과 공통의 문제, 지역 소멸위기 극복, 공존과 상생을 위한 비전제시 등의 주제가 담긴 시·시조를 창작, 시화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일반인들의 공감과 침체돼 가는 어촌마을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맥시조문학회는 회원 17명이 주제에 걸맞는 평시조나 연시조를 각각 1편씩 창작해 몇몇 회원이 직접 시조를 붓으로 한 땀 한 땀 직접 쓴 서예와 시편마다 시의 이미지에 맞는 그림과 캘리그라피를 함께 실어‘포구다방’ 시화전에 출품했다.
또한 전시기간인 지난 21일에는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고려다방을 찾아 다채롭게 전시된 시화작품을 감상하고, 하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하계세미나를 개최해 의의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지난 2000년 10월에 처음 열고 24년만에 두번째로 열리는 시화전에 많은 관심과 자부를 표명하며, 올해의 동인지 발간과 2차 시화전을 가을에 열면서 포항시낭송가협회와 함께 어촌 주제의 시낭송 발표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1979년 창립한 맥시조문학회는 45년 동안 우리민족의 얼과 숨결이 스며 있는 고유한 정형시 시조의 맥을 현대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해마다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해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한국가사문학 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수상 등과 함께 각자 왕성한 창작활동 및 시집발간 등으로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방의 시조단을 선도하고 한국시조 융성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