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울릉, 다시 찾는 울릉도’ 남한권 울릉군수가 추구하는 울릉도 행정의 모토(motto)다. 이 공약이 헛구호가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어업위)는 5일 충남 청양에서 제21차 본회의를 열고 전국 129개 농어촌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삶의 질 지수' 첫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사된 이번 '삶의 질' 지수에서 울릉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경제, 보건·복지, 문화·공동체, 환경·안전, 지역 활력 등 5개 영역을 평가해 시·군별 지수를 도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129개 지자체 중 군부 79곳과 시부 50곳을 나눠 조사를 했으며 군부 중에서 울릉군(54.73점), 시부 중에서는 이천시(59.32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울릉군에 이어, 옹진군(50.98점)과 청양군(49.30점), 인제군(47.23점), 양구군(46.81점) 순이다. 농어촌 군’ 79개 지역의 농어촌 삶의 질 종합지수는 평균 39.06점이다.
울릉군은 이번 조사에서 경제 1위, 보건복지 2위, 환경안전이 9위를 차지하는 전 영역에서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고용률이 83.0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기대수명과 인구증감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보건·복지 영역과 지역 활력 영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농어촌 삶의 질 지수’는 기존 통계자료를 활용해 농어업위가 개발한 것이다.
농어업위는 경제, 보건·복지, 문화·공동체, 환경·안전, 지역 활력 등 5개 영역과 20개 지표를 평가해 시·군별 지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화 된 10개 지역(용인, 창원, 화성, 청주, 남양주, 천안, 김해, 평택, 포항, 세종시)은 제외하고, 총 129개 농어촌 시·군을 ‘농어촌 군’ 79개와 ‘도농복합시’ 50개로 구분해 종합지수 순위 각각 상위 20% 지역(농어촌 군 15곳, 도농복합시 10곳)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농어촌 지역소멸을 막고자 농어촌 정주 여건 개선 등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 왔지만, 지역의 삶의 질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부족했다.
‘농어촌 삶의 질 지수’ 발표는 지역별 삶의 질을 파악하고, 관심도 제고 및 취약 부분의 자발적 개선 유도 등 농어촌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은 “농어촌의 삶의 질 수준이 인구 50만 이상 지방 도시와 비교할 때 격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깊은 관심을 두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고 말했다.
특히 “농어촌 삶의 질 지수 발표가 그동안 지자체에서 양적 개발 중심이던 정책에서 벗어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