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소집”반발<br/>전반기 국회의장 우원식…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이학영 선출
제22대 국회가 5일 첫 본회의를 열고 정식으로 개원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반쪽 국회로 파행 운영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협상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이날 본회의는 국민의힘이 불참한 채 야당 단독으로 열렸다. 제헌국회 이후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었다. 원 구성 첫 단계인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해서다.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출신 우원식 의원,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이학영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뽑혔다. 국민의힘은 원구성 협상 중이라는 이유로 국회부의장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원구성 협상 난항 속에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소집이 이뤄진 데 강력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사진행발언을 한 뒤 퇴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 발언이 끝나자 본회의장에 있던 야당 의원들은 “총선 불복인가”라고 외쳤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10차례 이상 여야 만남을 통해 6월5일 국회법을 준수해 의장을 선출하자고 계속 얘기해왔다”며 “절차적 과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시간 본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 모여 농성을 벌였다. “합의없이 의미없다, 의회독주 중단하라”, “이재명 방탄, 민생 방치, 입법 폭주 포기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진 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조국혁신당, 개혁신당을 비롯한 범야권 정당 의원 192명 전원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우 의원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국회의장 선거에서 재석 192명 중 찬성 190표를 얻어 당선됐다. 우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2026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는 이학영 의원이 재석 188명 중 찬성 187표를 받아 선출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