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묻혀 있던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논란이 재점화됐다.
국민의힘은 호재로 판단하고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며 ‘김정숙·김혜경 특검’ 등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친문, 친명계를 가리지 않고 김건희 여사 특검 ‘물타기’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를 보이며 극명한 차이를 연출했다.
21일 외교부와 여야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인도를 방문한 것이 정상적인 외교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2년 전인 지난 2022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순방에 쓰인 예비비 배정 과정을 문제 삼으며 ‘셀프 초청’, ‘외유성’ 의혹이 제기됐으며 당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에 맞불성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발간되면서 처음으로 외유성 출장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다시금 수면위로 부상하게 됐다. 문 전 대통령은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에 대해 “국가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며 “당시 모디 인도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참석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주장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김정숙 특검’을 띄우며 맹폭에 나섰다.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와 김정숙 여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등 이른바 ‘3김 특검’을 하자는 주장도 등장한지 오래다.
민주당은 확대해석 경계령을 내리며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고 여론의 화살을 김건희 여사로 다시 돌리기 위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벌떼처럼 달려들어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여부에 집중되는 국민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한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전방위적 방탄의 일환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