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총선 민심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등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함께 했다. 민감한 정치 현안보다는 당정 소통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 엄태영·유상범·전주혜·김용태 비상대책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조은희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만찬은 총선 이후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당 지도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자마자 대통령 초청으로 만찬을 개최한 것은 국정 현안, 특히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여당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당정이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만찬 내내 당 지도부의 의견을 경청했으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서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전했다”고 했다.
이에 황우여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 등 당 현안을 차질 없이 챙기는 한편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당정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 의견을 많이 경청하겠다”, “같이 상의해서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거대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22대 국회를 맞아 당의 적극적인 도움과 협조 없이는 정국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의 첫 상견례 자리였던 만큼 원내 현안이나 대화 의제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대통령실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만찬에는 전당대회 룰이나 시기, 채상병 특검법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화기애애하게 여러 얘기를 나눴다”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