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임 원내대표 첫 회동
특히 최소 일주일에 한번 함께 밥을 먹자며 소통 의지를 다졌지만, 초반부터 ‘해병대원 특검법’과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쟁점 법안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이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오늘 방문한 원내대표와 수석님께서 경북과 인천을 대표하고 있어서 아마 얘기하는데 속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며 “추 원내대표는 고향 말투여서 반갑고 배 수석도 당은 다르지만, 지역에서 소통했던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선인들께서 부족한 저를 원내대표로 뽑은 숨은 뜻이 여러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중 하나가 박 원내대표 고향이 안동이고 경북이고 하니까 소통 잘되지 않겠냐는 숨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배 수석을 뽑을 때도 박찬대 대표님이 인천이니까 특별히 모셔서 같이 하자고 했다. 우리가 협상하면서 제일 첫번째는 소통이다. 대화와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박 원내대표가 현안 쟁점 법안을 꺼내들면서 전환됐다.
박 원내대표는 “시급한 민생 회복이 필요한데 여당이 추경 편성에 협조해달라”며 야당에서 추진 중인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또 “해병대원 특검법 때문에 여야간 긴장이 큰데, 국민의힘이 대통령께 수용 건의를 드리는 게 민심을 받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요청한다”면서 “라인 사태 문제도 크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기에 국회에서도 관련 상임위 즉시 열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곧바로 추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드릴 구체적인 말씀은 없다”며 “인사차 상견례 온 만큼 견해 이야기하고 하면 더 이상 대화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간을 좀 갖자”고 맞받았다.
이후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이들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소한 식사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하자.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