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역사 관찰하고 기록<br/>사회 문제에 대한 대화도 유도
대구미술관은 ‘2025 다티스트(DArtist ·Daegu Artist)’에 장용근(54·사진) 사진가를 선정했다.
‘다티스트’는 대구미술관이 지난 2021년부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독창적이며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이듬해 개인전과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미술관은 2025 다티스트 선정을 위해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5인의 작가추천위원회의를 거쳐 작가 후보 5인을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장 사진가를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장 작가는 사진을 통해 대구 사회와 역사를 오랜 기간 관찰하고 기록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가로 평가된다”며 사진의 도시 대구에서 다티스트 작가로 선정돼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또한 “장용근은 사진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온 작가다. 특히 ‘도시 채집’, ‘도시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기간 대구를 기록하여 변화해가는 대구의 경관, 환경, 사건, 사고, 인재(人災)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도 함께 다뤄 왔다. 그 중에서도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대상이나 노동하는 소시민, 역사적 사건의 희생자들,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진에 담아왔다는 데 주목했다”고 밝혔다.
대구를 기반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장용근은 도시의 다양한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기억한다. 그가 20여 년간 이어온 대표작인 ‘도시 채집’ 연작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찍으면서 시작해, 이후 대구의 구도심 재개발 현장이나 도시 공간의 변화를 기록하는 등 광범위한 도시 역사를 보여준다. 이는 또한 도시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의 사진은 대구의 중요한 발자취와 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기록하고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사회 문제에 대한 대화를 유도하고, 보다 포용적인 시각으로 도시를 바라보는데 기여하고 있다.
장용근은 2022년 대만 굿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진 개인전 ‘도시채집-화롄’, 202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초청돼 선보인 개인전 ‘37.5℃’ 등을 통해 국제무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는 2014년 사진기록연구소를 창립해 현재까지 여덟 차례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도시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상하이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국내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장 작가의 전시는 1여 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