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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대위, 전당대회 룰·지도체제 고심 중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5-04 10:39 게재일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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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룰과 지도체제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4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황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비대위원 인성과 구성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지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 사태 수습을 위한 비대위인 만큼, 전당대회 룰 개정과 지도 체제 전환 요구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초 황 비대위원장은 오는 7일까지 비대위를 구성, 출범하는 것을 목표했으나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출이 9일로 미뤄지면서 최종 비대위 구성도 함께 늦춰지게 됐다.

황우여 비대위의 최대 과제는 전당대회 룰 개정이다.

현재‘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나‘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서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총선 참패에 따른 민심 수습을 위한 당 쇄신 방안의 일환이기에 더욱 고민되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를 선출한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의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했다.

당시 친윤계는 역선택 방지를 룰 개정의 명분으로 내세웠고 결국 친윤계의 지지 속에 김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하며 당선됐다.

황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개정의 필요성 및 개정 비율 정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황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입장 발표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서 “위원회가 구성된 다음에 협의해야 하고 이 문제는 당헌·당규 개정 문제”라며 “모든 의견은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보수 정당은 과거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최고위원 5명을 뽑고 이중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를 맡는 집단지도체제를 이어왔다.

당대표 한명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기보다는 최고위에 전반적으로 힘이 실리는 체제다.

이후 당은 극심한 계파 갈등 속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것을 계기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 지도체제로 전환했다.

최근 당내에선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단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대표 1인에게 큰 권한이 부여되는 현 단일지도체제에선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없고 대통령실의 기류만 살피는 상황이 문제점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 속에 당선된 김기현 대표의 취임 이후 국민의힘은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가 됐단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총선 낙선자들이 주축이 된‘첫목회’는 지난 2일 전당대회 룰을‘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개정하고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을 표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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