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이종배 원내대표 출마 선언<br/>성일종 불출마…TK 추경호 결심 임박 <br/>추경호-이철규 교통정리 가능성 대두<br/>윤재옥 원내대표 이어 TK원내대표 나오나
인물난에 9일로 미뤄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중진 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면서 경선 구도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4일 현재 2명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송석준 의원이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3일에는 이종배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같은 충청권 출신인 성일종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영남권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과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충북 충주에서 4선에 성공한 이종배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 선언문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무너진 보수정당의 기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 야당의 폭주 속에 신임 지도부는 연습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기는, 현명한 협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충청권 출신인 성일종 의원은 “여러 선배·동료 의원들의 제의가 있었으나, 고심 끝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관심사는 추경호 의원과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다. 추 의원은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을 만나는 등 주변 의견을 청취하며 막판 최종 결심을 앞두고 있다. 추 의원은 결심을 굳히면 별도의 출마 선언 없이 오는 5일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영남권에선 유일한 원내대표 후보로,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면 원내대표 선출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의석수 108석 가운데 59석이 영남권이다.
특히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계파색이 옅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당정 간 소통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변수는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다. 이 의원은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대통령실과 원만한 소통 능력을 고려할 때 이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에서는 이철규-추경호 의원 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원만한 소통 능력을 지닌 두 의원이 맞대결하기보다는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의원의 경우 출마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반면, 추 의원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추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경우 TK정치권에서는 영남 홀대론을 뚫고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에 이어 또 다시 TK원내대표가 탄생할 지 여부가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