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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대위 첫번째 과제 전당대회 룰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4-29 17:14 게재일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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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원 100% 룰 어떻게 될까?…TK의원들 상임위원장에 관심

국민의힘이 황우여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함에 따라 사실상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하게 됐다. ‘황우여 비대위’의 첫 과제는 오는 6월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전당대회 룰 재정비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념과 정체성이 같은 ‘당심’ 반영 비율을 크게 올려야 된다며 당원투표 100%로 룰을 개정했다. 당시 친윤계 의원들은 당을 대표하는 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당원들만 투표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웠으나 윤심을 앞세운 당권 후보를 선출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는 반대로 다시 여론조사를 포함하는 전대 룰로 재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최소한 당원과 일반국민 투표 비율을 7대 3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지난 22일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비대위를 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여론조사를 반영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총선에서 정권심판론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당대표 선출 때도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안철수 의원도 29일 “(전당대회 룰 변경) 당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논리였다. 그런데 사실 순서가 거꾸로 됐다는 것을, 선거를 치르며 다들 경험하지 않았느냐”며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것이 정상이다. 전당대회 100% 당원 (투표) 룰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전대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친윤계와 개정해야 한다는 비윤계 간 계파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영남권과 수도권 그룹이 나뉘어 대립할 수도 있다. 전대 룰을 고치면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들이 반발할 수 있고, 룰을 고치지 않으면 혁신을 요구했던 수도권과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황우여 비대위가 이를 얼마나 잘 조율할 수 있는 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와 관련, 황우여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그전에도 우리가 몇 번 룰에 손을 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예민했다. 기존 룰을 전제로 하되 수정·보완할 게 있으면 널리 의견을 듣고 나서 해야 한다”고 말해, 민심을 반영해 비율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계 이철규 의원의 단독 입후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경남(PK) 4선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한 데 이어 대구·경북(TK) 4선인 김상훈(대구 서) 의원, 3선의 추경호(대구 달성)·송언석(김천) 의원 등도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신 TK의원들은 상임위원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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