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신령한 위력을 담은 사진검(四辰劍)이 12년 만에 문경 고려왕검연구소(소장 이상선)에서 다시 태어난다.
조선의 대표 도검 중 하나인 사진검은 용을 상징하는 진(辰)자가 들어간 때에 제작된 주술적 목적의 벽사(辟邪)용 칼이다.
이 검은 인검(寅劍)과 함께 조선 왕실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특정한 의식을 거쳐 선정된 장인에 의해서만 제작됐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칼이다.
고려왕검연구소 이상선 장인은 갑진년(甲辰年), 무진월(戊辰月, 4월), 갑진일(甲辰日, 10일), 진시(辰時, 오전 7~9시)인 오는 10일에 22자루의 사진검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날 제작되는 사진검은 단조와 연마를 거친 검신을 진시(오전 7시~9시)에 수만 번의 담금질 작업을 거친 뒤 검신과 검자루에 조각 및 상감 작업 등을 거쳐 완성된다.
고려왕검연구소에서는 일제강점기 단절된 조선 왕실 명검인 사인검, 사진검 등 전통 도검 기술을 복원, 전승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다.
이상선 장인은 2007년 고용노동부 전통야철 도검부문의 기능전승자로, 2018년 경북도 금속공예 최고장인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