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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지사·기획실장 ‘공석 장기화’… 어수선한 경북도

이창훈 기자
등록일 2024-04-03 20:00 게재일 2024-04-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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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직 동시 공백 ‘이례적’<br/>김병욱 의원 부지사 내정설  <br/>道 “약속한 사실 없다” 부인<br/>행정 효율 위해 빠른 인선을

경북도 최고위직인 경제부지사와 기획실장의 공석이 장기화 되고 있다. 도청 핵심관계자가 동시에 장기간 비는 것은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달희 전 경제부지사는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4일 퇴임했다.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맡아 1년 8개월간 재직한 그는 이번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7번을 받았다.


앞서 심영재 기획조정실장은 23년 2월 6일 경북도에 온 후 올해 1월 26일 이석해 현재 교육파견 중이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한 달 여 간, 기획조정실장은 거의 두 달이 다 되 가도록 공석상태인 것.


기획실장 자리는 경북도 자체임명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몫으로 경북도는 그동안 신임 실장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행안부 내부의 여러 사정으로 공석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북도청 직원을 비롯해 지역 정관가는 후임 경제부지사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부지사는 당초 정무부지사로 출발해 관장 업무가 확대되면서 현재에 이르렀고, 그 역할이 점점 커지는 상태다. 현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김관용 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로 와 정치적 기반을 쌓았었다. 경북도의 3대 자리 중 하나로, 현재는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경제부지사 업무 지정대리로 지명돼 동시 업무를 맡고 있다. 경제부지사 공석 시 법정대리는 기획실장이 맡도록 되어 있으나 이마저도 공석이 되면서 지사가 행정부지사를 지정대리로 지명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 남구가 지역구인 김병욱 국회의원이 경제부지사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도내에 퍼지면서 설왕설래다. ‘김병욱 경제부지사 설’은 이번에 국민의힘 공천 결선에서 이상휘 후보와 맞붙어 떨어진 김 의원이 지인들에게 ‘도지사로부터 경제부지사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알려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철우 지사가 3선을 위해 포석을 미리 둔 것’이라는 분석에 이어 특정인을 위해 수개월 째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경북도는 ‘그런 약속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왜곡된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사가 경제부지사를 제안 한 것이 아니라 김 의원이 국힘 경선에서 낙선한 후 지사에게 그 자리를 먼저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적 대화가 부풀려져 나가면서 지사가 매우 난감해 진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철우 지사도 도청 핵심 두 자리를 오래 동안 비워 놓을 수 없어 현재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특히 차기 경제부지사는 이철우 지사와 함께 민선 8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그에 맞는 적임자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 경북도의원은 “자칫하면 차기 경제부지사 내정설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면서 “행정부지사가 경제부지사 역할까지 겸하면 당연히 업무 과부하가 걸리고 그로인한 피해는 도민들이 본다”며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빠른 인선을 통해 도정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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