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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TK 참모들 ‘총선 출사표’ 본격 이어지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10-03 19:51 게재일 2023-10-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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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강명구 구미을, 강훈 포항북, 전광삼 대구북갑 거론<br/>행정관-이병훈 포항남울릉, 조지연 경산, 김찬영 구미갑·을<br/>당정 “공천 잡음 최소화… 특정인 꽂아 넣기식 없을 것” 강조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출마 러시가 추석 연휴 직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대통령실은 국정이 우선이고, 내부 회의에서 선거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다”면서도 “추석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분위기가 선거 쪽으로 많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국정철학을 체득한 인물들로 의석수를 채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지역 기반이 약한 행정관급들은 일찌감치 지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은 후임자들에 대한 사전 인사 검증을 염두에 두고 내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30명 안팎의 행정관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 근무하는 이병훈 행정관은 포항남울릉 출마를 위해 용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서 초·중·고를 나온 이 행정관은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채 출신이며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김찬영 행정관은 구미 갑·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구미고와 아주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김 행정관은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등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하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윤두현 의원과 함께 최종 경선 후보로 선정됐으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조지연 행정관도 경산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이달말 또는 11월 초 용산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역시 유동적이다.


수석 비서관급이나 최측근 참모들은 10월 국정감사·11월 예산안 처리 등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차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가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할 경우 내년 총선(4월10일)으로부터 90일 전인 1월11일까지 사직하면 되기 때문이다. TK지역 인사로는 구미을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포항북 출마설이 나오는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대구 북갑 출마설이 있는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휴 직후 조금씩 시작해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에는 출사표가 줄 이을 것”이라며 “각자 시간표에 맡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추경호(대구 달성)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수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본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경우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 초 대통령실 개편과 중폭 개각이 동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용산 출신 참모 등 대통령 측근들이 TK지역에 출마하더라도 꽂아 넣기 식의 공천은 없다는 게 대통령실과 여권의 기류다. 윤 대통령 역시 공천 잡음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월 21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이 오더(주문)해서 낙점할 일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용산에서 어느 순간 특정 참모를 찍어 어디 출마하라고 지시하는 식의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전략공천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기류에도 불구하고 TK지역에서는 여전히 ‘전략공천설’과 ‘낙하산 공천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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