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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에 화물터미널 배치 안되면 신공항도 안된다”

이창훈 기자
등록일 2023-09-24 19:43 게재일 2023-09-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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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의성부군수 기자회견… 대구시와 화물터미널 위치 두고 갈등<br/>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 “빈껍데기 공항 반대” 27일 대구시청앞 집회

경북 의성군이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안국현 경북 의성 부군수는 지난 22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 부군수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의성군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 배치를 하고 발표했다”며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공동합의문 정신에 위배된다”라고도 했다.


이어 의성군 공동합의문의 핵심은 ‘항공물류’라며 “군민들의 집단 반발 속에서도 공항이전이 무산되는 것보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양보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항공산업(항공물류, 정비산업단지)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하나만 바라보고 공동합의문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상호 신뢰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구시는 의성군의 사전 동의나 정식 절차 없이 ‘내부 검토 과정에 있는 자료’를 대구시에 유리하게 언론에 활용하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나선 오정재 의성군 신공항지원과장은 “대구시가 이미 국방부와 공항과 관련한 모든 시설 배치를 다 미리 정해놓고서 의성군에는 (통보 형식으로) 설득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원회와 신공항 편입지역 주민 200여명은 경북도청에서 도청 신도시 시가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빈껍데기 공항 이전 반대’, ‘의성군민 희생시켜 경북 발전 의미 없다’, ‘미래 없는 의성군, 도지사는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는 오는 27일 대구시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경북도의회 이충원(의성) 도의원은 24일 보도자료에서“중남부권 물류중심 공항의 성공을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는 최대한 인접해 배치돼야 한다”면서 “신공항 합의정신에 따라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 배치하지 않으면, 통합신공항 추진은 난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제대로 된 공항건설을 위해 의성군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창훈·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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