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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청소년 위한 ‘특화도서관’ 필요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3-09-12 18:27 게재일 2023-09-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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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소년들 도서관 이용률 저조<br/>세분화된 공공도서관 역할 갖춰야
포항 포은중앙도서관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서관은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보여주는 기반시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여야 할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낮다. 따라서 청소년 특화 도서관의 필요성과 공공도서관의 적극적이고 세분화된 도서관의 역할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연간 종합 독서율이 91.4%였으나 종합 독서량은 34.4권이었다. 지난 2019년보다 0.7%포인트, 6.6권 감소한 수치다.


한 독서교육 전문가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독서율이 줄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이후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의 도서관을 살펴보면 현재 본관인 포항시립도서관(본관 1개, 분관 7개)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9개의 스마트도서관을 포함한 42개의 작은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남구의 거점 도서관인 포은오천도서관과 북구의 거점도서관인 흥해도서관은 현재 공사 중이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최근의 실감서재를 비롯한 만화축제와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문화 둥지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시민 책읽기 운동인 ‘원북 원 포항’의 올해의 책 선정에 있어서도 일반 부문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활발한 도서관 운영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청소년을 위한 특화된 도서관이 아직 없다는 거다.


청소년 특화도서관 운영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 청소년 도서관(2023년 3월 개관)은 평일에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주말에도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배움터, 야외정원, 독서와 메이킹 활동을 접목한 체험활동, 진로 탐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아지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북구의 월곡꿈그림도서관은 도서관은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도서관으로 백색 소음이 있는 도서관이다.


도서관 조성 시에 운영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고 그 결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다.


현재 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꿈그림(진로직업)과 청소년 문학자료를 담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스터디 카페 같은 분위기에 청소년 우선 좌석제도 운영하고 있어 인기다.


경기도 시흥의 청소년 특화 도서관인 연꽃 향기작은 도서관은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청소년 문학 함께 읽기’를 운영해 청소년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으며 평택시는 청소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청소년 특화도서관인 동삭도서관을 2026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청소년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낮은 실태에 대해 포항의 한 청소년(중2·포항시 북구 장성동)은 “시험 기간이 되면 친구들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다. 책은 학교도서관에서 빌리는 편이고 시립도서관은 만화자료실을 가끔씩 이용하는데 시립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작가 토론회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A(49·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평소에 도서관을 자주이용하고 있는데 현재 ‘책 읽는 도시’ 포항은 도서관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청소년 특화 도서관이 있다면 이용률도 높아질 것 같다. 2~3년 뒤 경북도교육청문화원 부지에 ‘포항도서관’이 건립 예정에 있다. 도서관은 포항시와 경상북도, 경상북도교육청이 참여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는데 내년에 개관하는 흥해도서관이 음악특화 도서관인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곳이 청소년들을 위한 특화도서관으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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