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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며 공생… 좋은 선례 되길”

강명환기자
등록일 2023-09-03 18:31 게재일 2023-09-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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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일기업 박병태 대표<br/>화재 경쟁업체에 생산라인 제공<br/>김재욱 칠곡군수, 감사패 전달
화재로 공장 가동이 멈춘 경쟁업체에 생산라인을 내어주며 생산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한 (주)대일기업 박병태(왼쪽) 대표에게 김재욱 칠곡군수가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화재로 공장이 전소돼 가동이 중단된 경쟁업체에 생산라인을 제공하며 기업체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칠곡군 왜관공단에서 2021년 현대자동차에 스포일러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A사는 최근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며 가동이 중단되는 위기에 처했다. 왜관공단에서 동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주)대일기업은 A사가 공장을 재건축해 가동을 재개할 때까지 자신의 공장 생산라인을 주간 야간을 나눠 사용하며 생산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칠곡군은 A사가 무사히 공장을 재건하고 다시 가동할 수 있도록 쉽지 않은 도움을 건넨 대일기업 박병태 대표에게 지난 1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A사는 현대차에 스포일러를 공급하는 업체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탄탄한 기업이었다.


박 대표는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같은 기업인으로 볼 수 없어 결정을 내리고 낮에는 박 대표 회사 저녁에는 A사 제품을 생산하는 두 회사의 불편한 동거를 4개월간 이어졌다.


다른 두 개의 업체가 같은 생산라인을 사용하며 낮과 밤 나눠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 대표가 실천한 상생의 기업가 정신은 위기에 처한 동종 업계 경쟁 기업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도움을 주고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나무가 시련을 딛고 더욱 힘차게 위로 뻗있는 이유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이라며 “나무처럼 서로 보듬고 배려하며 더 높이 성장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도 돕겠다. 경쟁하며 남을 무너뜨리지 않고 공생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제가 내민 도움의 손길이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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