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br/>경북서도 ‘무더위 쉼터’ 5천여 개 개방<br/>‘양심양산’ 비치 등 전방위 대비 나서
온열질환자도 전국적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구와 경북 도내 지자체들은 폭염을 대비한 종합대책을 확대하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지난해(2022년) 폭염 일수가 45일로 평년의 27.6일에 비해 17.4일이나 많았고 2021년보다는 22일이나 많았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의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온열질환자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효과도 보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보통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나타난다. 40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면 열사병이고 땀을 많이 흘리며 어지러우면 일사병이다. 노년층은 체온조절 기능의 약화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오심과 구토 증상에는 젖은 수건으로 열을 식혀야 하며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경북 지역은 5월 20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 쉼터 5천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 시설에는 쿨매트를 보급하는 등 냉방시설을 점검하며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청송군에서는 전통시장의 상인들에게 얼음 생수를 나눠주고 있으며 홀몸 노인에게 생활관리사와 자율방재단원이 전화와 방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예천시는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양심양산’을 비치하고 있다. 구미시는 노인 일자리의 경우 폭염 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및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대상자 안전 확인 및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의성군에서는 폭염 취약계층의 주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무더위 쉼터의 상시 개방과 마을 방송, 포스터 등을 통해 폭염 피해 예방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포항지역에서도 전방위적인 폭염 대비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안전총괄과와 노인장애복지과, 남·북구 보건소, 농업정책과 등 13개의 부서 협업 하에 폭염 대책 기간인 9월 30일까지 종합적인 폭염 대비를 하고 있다.
경로당 630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 포항은 신속한 폭염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해 재난 문자 발송, 전광판, 마을 방송을 하고 폭염 취약계층에는 재난 도우미를 지정해 안부 전화, 방문 건강 체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철길 숲에는 쿨링포그 설치를 하고 도심 살수차도 운영한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가축 피해 예방으로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해 가축 관리대책도 수립하고 농어민 대상 폭염 행동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현재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 건널목 앞이나 교통섬에서 신호대기 중인 보행자의 편의 제공을 위해 185곳에서 그늘막을 운영하고 있는데 10곳에 더 설치 중이다.
포항 북구의 시민 A씨는 “아파트의 무더위 쉼터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실제 이용자는 5~7명 정도다. 300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무더위 쉼터를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아쉽다. 홍보 부족이라 생각하는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물론이고 도서관, 관공서 등에서 적극적인 폭염 홍보를 하고 물과 아이스팩, 무료 양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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