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도내서 가장 많이 사육 <br/>곳곳 원인불명 집단 폐사·실종<br/>정밀조사·획기적인 대책 시급<br/>심각한 경영압박 양봉농가 위해 <br/>정부·지자체 맞춤형 지원 수립<br/>양봉직불제 적극 도입 목소리도
이상기후와 병해충 등으로 꿀벌이 대량으로 증발하는 등 양봉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어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꿀벌이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응애류 등 병해충과 이상기후, 항공방제 등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정확한 실태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경북도내에서 양봉사육 군수가 가장 많은 상주시에도 곳곳에서 꿀벌 집단폐사나 실종현상 등이 발생해 양봉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상주에서 양봉업을 하던 조모(79)씨의 경우 평소 100통 정도 꿀벌을 사육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해 현재는 폐업 상태다.
또한, 최근에는 양봉장 주변 농약살포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가 관계기관에 정밀조사를 의뢰하는 등 양봉산업이 다양한 외적 요인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양봉농가뿐만 아니라 학계나 환경단체 등에서도 양봉산업에 대한 정밀한 실태조사와 더불어 획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양봉산업은 공익적 기여도가 엄청난데도 아직까지 양봉직불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하루빨리 국회 등 관련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임업직불제는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1일부터 관련법령 제정과 함께 시행에 들어갔다.
아울러 각종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병해충 발생, 밀원 고갈 등으로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양봉 농가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맞춤형 지원에 즉각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팽배하다.
이 같은 여론은 양봉산업이 단순히 개별농가의 이윤 창출에 염두를 둔 것이 아니라, 생태환경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유엔은 생태계 보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꿀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량을 유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70년 전에 사망한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4년 이상 존속할 수 없다고 경고 한 바 있어 양봉산업의 육성과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용호 한국양봉협회 상주시지부장은 “꿀벌의 집단폐사와 병해충 발생, 경영비 상승 등으로 양봉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개별 농가가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양봉직불금과 관련해서는 중앙부처 등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