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대구 동구갑 표심 여론조사<br/>‘모난 돌 정 맞을라’ 국힘 경선주자들 자천타천 거론 조심… 당무감사 마무리 되는 추석 이후 불 붙을 듯<br/>류성걸 우세 속에 ‘홍준표-배기철·권영진-정해용’ 지원사격… 청구고 출신 임재화 가세 인맥 양갈래로<br/>정당지지도 국힘 55.4%·민주 20.4%… 尹 대통령 국정평가 ‘매우 잘한다’ 35%·‘매우 잘못한다’ 22.4%
내년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는 경북지역과 달리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대구 동구갑 지역구와 1∼2개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물밑에서 내년 총선을 향한 치열한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지망생들은 통상 지금쯤이면 몸이 들썩여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특히 나름 지명도가 있거나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정치판을 기웃대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쥐죽은 듯 조용하다. 한동안 지역 정치판에서 공천 다툼을 벌였던 인사도 한 발 빼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나설 주자들도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고 있다. 오는 10월 실시될 당무감사 결과를 받아놓고 현직과 겨뤄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국민의힘 경선의 경우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거취여부에 따라 지역구 판도가 달라질 상황인데다 하마평만 무성한 젼현직 장차관들의 출마여부가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주자들은 권 전 시장과 서울인사들의 지역구 선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결과를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자천타천으로 당내 경선 주자로 거명될 경우 자칫 ‘모난 돌이 정을 맞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하마평이 나도는 일부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자들은‘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거나, ‘전혀 들은 바 없다’등의 연막을 치면서 예봉을 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분위기는 그동안 대구지역 총선에서 40∼50% 정도 물갈이됐던 것과 총선 3∼6개월 전에 이른바 ‘낙하산 인사’들이 출현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이에 오는 추석 이후나 국민의힘 당무감사가 마무리된 후 당내 경선을 향한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구갑은 예비주자들의 인연이 얽히고설킨 묘한 지역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영진 전 시장이 지원사격을 하는 후보들이 나란히 출전, 전 현직 시장의 대리전 양상을 빚고 있다. 또한 권 전 시장의 모교인 청구고 출신의 변호사까지 가세, 청구고 인맥이 양갈래로 나뉘어 지원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동구갑은 지난 19대 총선에선 류성걸 의원이 공천권을 따냈고 20대 총선에선 류 의원의 경북고 동기생인 정종섭 전 행안부장관에게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이다. 류 의원은 4년 동안 와신상담 끝에 지난 21대 총선에서 다시 공천에서 승리, 재선 의원이 됐고 이제 3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여기에 공천을 번복하는 뒤집기를 통해 동구청장에 당선된 배기철 전 구청장은 지난번 동구청장 선거 당시 공천 탈락의 아픔을 총선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정해용 부시장은 동구에서만 두 차례나 시의원에 당선된 지역 토박이로서 전 권영진 시장의 지원이 든든한 힘이다. 권 전 시장 아래서 정무조정실장과 부시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총선에 도전하고 있다. 배 전 구청장은 구청장 공천 탈락 후 홍 시장이 그를 대구메트로환경 대표로 발탁할 정도로 신임하고 있다는 평이다. 배 전 구청장은 홍준표 시장이 당 대표 때 동구청장 공천을 준 인연이 있다. 대구고법 판사 출신의 임재화 변호사는 동갑지역에 개인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임 변호사는 권 전 시장의 청구고 동기로 동구갑 출마에 일찍부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 대구 선거구 중 가장 뜨거운 곳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이틀간 실시한 동구갑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어느정도 감지된다.
대구 동구갑은 현역인 류성걸 의원의 3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배기철 전 동구청장, 임재화 변호사,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동구갑 지역은 애초 국민의힘 현역 류성걸 의원에게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당내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하지만, 권 전 시장의 총선 출마지로 경북 안동이 유력해지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국민의힘 경선에 나설 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묻자 류성걸 의원이 30.1%, 배기철 전 동구청장 7.3%,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6.4%, 임재화 변호사 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를 볼때 현역인 류 의원이 한자리수 득표에 거친 나머지 후보들보다도 상당히 앞선 우위에 있음을 보였지만, 류 의원의 지지도가 정당 지지율에 비해서는 격차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확인됐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27.3%가 ‘지지후보 없음’ 또는 ‘모름’이라고 밝혀 당내 지지층에서도 아직은 누구를 후보로 결정할 지 모르는 상황임을 대신했다.
또‘지지후보 없음(32.0%)’,‘잘모름(8.9)’등 이른바 부동층에 속하는 중도 성향을 보이는 유권자들이 무려 40%를 넘어 이들의 참여여부에 따라 앞으로 당내 경선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가능해 상당한 시사점을 남겼다.
즉 당내 경선시 이들의 향배에 따라 공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면서 앞으로 경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자 대결 시 연령대별 지지도가 높은 층은 류 의원은 ‘60세이상(41.5%)’, 배 전 청장‘60세이상(10.3%)’, 정 전 부시장‘18∼29세(9.4%)’, 임 변호사‘18∼29세(7.3%) 등으로 나타나 주된 지지연령이 2명의 예비후보간 겹치는 결과를 보여 주목된다.
□ 일 대 일 가상대결서도 류 의원 우세
일 대 일 가상대결에서도 류 의원은 배 전 청장, 정 전 부시장, 임 변호사 등 3명의 후보 모두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류 의원은 정 전 부시장과의 양자대결 구도시 각각 36.7%와 15.1%로 21.6% 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앞섰다.
또 배 전 청장과의 일 대 일 대결에서도 37.6%의 지지를 받아 13.8%에 그친 배 전 청장과의 23.8% 포인트 격차를 두었다.
임 변호사 간의 양자대결 역시 류 의원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류 의원은 38.5%를 받았고 임 변호사는 10.6%를 기록해 27.9% 포인트 앞서는 등 3명 모두 20% 포인트 이상의 간격을 보였다.
하지만, 일 대 일 가상대결에서도 ‘지지후보가 없다’, ‘잘 모르겠다’등으로 답한 부동층은 임 변호사와 대결시 38.2%, 정 전 부시장 36.8%, 배 전 청장 36.3% 등의 순으로 집계돼 부동층 공략이 이들의 주된 과제로 부상했다.
이같은 수치는 류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와 약간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 관심사항이다.
류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긍정평가인 ‘매우 잘한다 14.5%’,‘잘한다 29.1%’ 등 43.6%이고 부정적인 평가인 ‘잘못한다 12.9%’, ‘매우 잘못한다 18.6%’등 31.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때 12.1% 포인트 앞섰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긍정적 평가의 경우 ‘60세이상(59.6%)’,‘50대(47.6%)’,‘30대(30.4%)’등의 순이고 부정적인 평가는 ‘40대(46.7%)’,‘30대(36.8%)’,‘50대(32,5%)’등으로 응답해 세대 간의 격차를 드러냈다.
지지 정당별 긍정은 정의당(71.0%), 국민의힘(60.1%), 기타정당(35.6%) 등이고 부정은 민주당(60.%), 기타정당(37.2%) 등으로 조사됐다.
정의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등 다른 야당에 비해 류 의원의 의정활동에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이채로운 현상으로 평가됐다.
□ 정당지지도 국힘, 60세이상’ 74.1%
동구갑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55.4%, 더불어민주당 20.4%, 정의당 3.3%, 기타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16.7%, 잘모름 2.4% 등으로 나타나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한 곳임을 알렸다.
연령대별 지지율은 국민의힘은 ‘60세이상’이 74.1%로 가장 높고‘50대(63.3%)’,‘30대(43.7%)’등이고 민주당은‘40대(34.0%)’,‘18∼29세(28.4%)’,‘30대(28.0%)’등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2030세대와 40대 등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 58.5%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잘한다(35.0%)’,‘잘하는 편(23.5%)’등 긍정적인 평가가 58.5%로 응답했고 부정적인 평가인 ‘잘못하는 편(10.5%)’,‘매우 잘못한다(22.4%)’등 32.9%를 차지했다.
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30%대 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은 ‘매우잘함(88.0%)’,‘잘함(81.0%)’등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에 민주당 지지층은 ‘잘못함(21.9%)’,‘매우 잘못함(68.9%)’등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며 여전히 대조를 보였다.
연령대별 긍정은 ‘60세이상(82.6%)’의 압도적인 평가와 함께‘50대(66.2%)’,‘30대(42.3%)’등이며 부정은‘40대(53.7%)’,‘18∼29세(51.2%)’,‘30대(48.5%)’등으로 정당 지도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조사는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대구 동갑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5.5%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개요
이번에 진행된 대구 동구 갑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7월 16일 ~ 17일 (2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씨앤알에서 실시하였으며,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 2만2천880명 (SKT: 1만1천278명, KT: 7천176명, LGU+: 4천42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portal/main.do)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태·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