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결집 확대해석에 ‘경계’<br/>“일상적인 식사자리” 강조
최근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회동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들이 잇따라 공개 행보에 나서자 세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모 식당에서 이 전 대표와 약 2시간 30분간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이기인 경기도의원,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도 합석했다. 이날 최 전 부총리는 ‘보수 연합군’을 언급하며 내년 4·10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수 대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 대해 총선을 앞둔 여권 내 친박계와 친이계의 신경전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들은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경환 부총리님과 식사자리가 있었던 것이 언론에 보도돼 많은 해석이 나오는데, 원래 최 부총리님이 후배들한테 항상 좋은 조언을 많이 주시는 분이시고, 일상적인 식사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석자 발로 과장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최 부총리님이 젊은 정치인들에게 궁금하셨던 점들을 질문하시고 반대로 그들의 질문에 조언해주시는 것 외에 별다른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근에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부총리를 왜 만났냐”는 질문에 “정치적 해석을 크게 하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사회자가 최 전 부총리의 출마설에 대해 묻자 “본인(최 전 부총리)이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음에도 지역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그런데 “거기서 또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있으나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이 있으므로 어떤 입장을 말하는 것 자체가 아직 시기도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회동 자체가 당 내부를 흔들 수 있다고 보는 일부 친윤계의 비판에 대해 “본인들께서 보수 정권을 잘 이끌어나가신다면 여기에서 당이 흔들릴 이유도 없을 것”이라며 “근데 지금 흔들린다, 흔들릴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전제 자체가 본인들이 잘 못하고 국민들께 비판을 받고 있다는 말이 전제된 거 아닌가에 대한 생각도 좀 해 본다”고 지적했다. /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