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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의 공학교육

등록일 2023-05-16 20:13 게재일 2023-05-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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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한동대 교수·AI융합교육원
김정현 한동대 교수·AI융합교육원

최근 대한민국의 많은 공학과 연관된 기업들이 빅데이터(Big Data) 관련 다학제간(Multi-disciplinary) 융합 및 실제 문제(Real-world problem)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일부 국내의 대학교에서는 공학 및 빅데이터 관련 산업체에 속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산업체 설문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학부 과정을 마치고 바로 회사로 합류하게 된 대부분 학생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대한민국의 기존 주입식 교육방식 혹은 정답만을 요구하는 교육방식으로 인해 학생들이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의 부족으로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미국 대학교의 경우, 이러한 잠재적인 문제들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프로젝트(Project-based) 기반 수업을 제공함에 따라 강의실 안에서 배운 개념 및 이론들을 강의실 밖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앤아버(Ann Arbor)에 있는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에서는 6학점으로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설계하고 있으며, 학기 초에 기업체를 통한 실제 프로젝트들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도록 해당 수업을 설계하고 있다. 또한, 미국 애틀랜타(Atlanta)에 있는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도 그랜드 챌린지(Grand Challenge)와 같은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업체의 전문가들과 학생들을 연결하여 학생들에게 문제를 설계하는 방법, 연구를 수행하는 방법, 청중에게 발표의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 그리고 산업체 전문가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출현과 함께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국내의 대다수 기업 또한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도 해당 기업들은 졸업 이후 회사의 추가적인 교육 없이 곧바로 실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을 희망할지도 모르겠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교육 방법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해 보이며 더 나아가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이 강의실 안에서 배운 개념을 강의실 안에서만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실 안에서 배운 개념들을 학생들이 강의실 밖에서 적용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 믿는다. 더 나아가 빅데이터 시대의 적절한 공학교육을 위해서는 학교가 현재 산업체가 요구하는 역량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존의 교과목 및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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