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홍 시장, 당내문제 쓸데없이 개입하려해" …홍, "어쭙잖은 후배 대들면 용납못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
하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에서 “홍 시장이 당내 문제에 쓸데없이 자꾸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건 문제가 없지만, 만나서 왜 자기 집(국민의힘) 험담을 늘어놓나. 팔푼이처럼”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출연 직후 페이스북에 “팔푼이 같다고 지나친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홍 시장님께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홍 시장과 하 의원 간의 설전은 지난 10일 홍 시장이 대구를 방문한 민주당 이 대표를 만난데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당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하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기 면상에 오염물을 퍼붓는 것”이라며 “정치를 너무 오래 하다 보니까 분별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홍 시장을 직격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의 모 의원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면서 정치생명을 연명하는 건 얼마나 보기 추하냐”고 적으며 반격했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에도 “당내에서 어쭙잖은 후배들이 경우도 없이 대들면 그건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하 의원은 “후배한테 욕먹을 짓 했으면 그걸 수용하고 감내하는 것도 용기”라고 곧바로 맞받으며 설전을 이어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