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0억 이상 가맹점 제외<br/>이달부터 하나로마트 등서 못 써<br/>시 “불편 없도록 계속 사용 논의”
지역사랑 상품권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유가 정권의 일종으로 정부가 상품권을 구매한 주민에게 10%의 소비보조금을 주는 구조여서 인기가 무척 뜨겁다.
포항사랑 상품권도 지류형과 카드형, 모바일 등으로 발행되고 있는데 금액으로는 2017년 1월 처음 발행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6420억원으로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대 규모다.
올해도 카드와 지류 등을 합해 발행액이 3천420억원 예상되며 현재 약 2만1천 개 가맹점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개정한 ‘2023년 지역사랑 상품권 지침’을 살펴보면 먼저 지역사랑 상품권 사용처를 실질적인 소상공인 중심으로 재편하도록 개정안을 수립했다.
이는 그동안 법률상으로 중소기업인 경우에도 지역(포항)사랑 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가능해 대형병원과 대형마트 등 소상공인으로 보기 어려운 곳에서도 사용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지역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었던 하나로 마트, 대형 식자재·농수산물 도매점 등에서는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5월부터 ‘연 매출 30억 이하’인 경우에만 가맹점 등록을 허용하고 각 지자체별 여건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업종도 함께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한정된 재원을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지원도 축소해 기존의 10%로 할인율로 구매할 수 있었던 포항사랑상품권도 현재는 7%의 할인율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구체적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여 재난이나 피해지원 등 꼭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고 상향을 허용하도록 했다.
포항시민 A(48·포항시 남구 연일읍)씨는 “포항사랑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품권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상품권이 할인율이 줄어들긴 했지만 10% 할인에 나서면 오픈런을 연상시키듯 아침부터 농협이나 금융기관 앞에서 있는 긴 줄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리고 판매개시 후 2~3일이면 금융기관에서는 대부분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도 재래시장 상인들은 포항사랑 상품권 덕분에 얼굴을 펼 수 있었다. 지역사랑 상품권이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이 자주 이용하는 하나로 마트나 농자재를 구입할 때 쓸 수 있었던 상품권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면 불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포항사랑상품권을 담당하는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은 하나로 마트나 농자재구입과 관련해서 포항사랑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결정된 것은 없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지침대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포항사랑 상품권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나로 마트 측과도 계속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