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의 봄은 남천강에서 시작된다. 옥곡동 수변공원 벚나무에서 연분홍빛 꽃망울 신호탄이 터지면, 숨죽여 기다리던 강둑 나무엔 앞 다퉈 꽃들이 피어난다.
꽃잎이 떨어질 무렵이면 수양버들이 햇빛 눈부신 아이마냥 수줍게 연두색 이파리를 세상에 선물하고. 어디 그뿐이랴. 부지런한 손길이 한줌 바람과 단비 같은 물을 뿌려 가꾸어낸 페츄니아, 청보리, 유채꽃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꽃이 장관을 이루었고, 향기에 취한 벌과 나비의 날갯짓이 분주하다.
수변공원의 아름다움이 알려지자 경산시민은 물론, 인근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손님을 맞은 공원은 군데군데 휴식을 위한 공간과 의자를 마련했고, 아이들과 함께 오거나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섬세하고 고마운 마음자리를 펼쳐놓았다.
평온한 휴일 ‘꽃의 정원’ 남천강변에 나가 우연히 만나는 기쁨을 기대하며 나눠 마실 차(茶)를 넉넉히 준비한다.
남천강물도, 꽃들도, 찾아온 모든 이들도 ‘꽃피다 시민중심 행복 경산’이란 문구처럼 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고 있다. /민향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