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독립운동 산실’ 성주 백세각 입구엔 ‘항일의적비’ 세워져

정순오 시민기자
등록일 2023-03-26 18:00 게재일 2023-03-27 12면
스크랩버튼
백세각 입구에 세워진 항일의적비.
백세각은 야성 송씨 집성촌인 성주군 초전면 고산리에 있는 고택이다. 조선 전기 문신인 야계 송희규가 사헌부 집의로 있을 때 명종의 외삼촌인 당시 영의정 윤원영과 이기를 탄핵하다가 전라도 고산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돌아와 명종16년(1561년)에 지은 집이다.

전면 7칸, 측면 6칸의 ㅁ자형 가옥으로 동향이며, 사랑마루와 안대청 상부가구는 3량가에 제형 판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얹은 구조로 홑처마 맞배집이다

건물 중문칸 남쪽으로 사랑방 2칸, 사랑대청 2칸을 두고, 사랑방과 대청 앞으로 툇마루를 놓았다. 북쪽은 헛간과 마구간이 각 1칸 있다.

본채 남쪽으로 사당이 있는데 단청이 곱고, 단청 속에 특이하게 사군자와 목련 그림이 있는데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1차 파리장서 또는, 유림 독립선언으로 알려져 있는 파리장서(독립청원서)는 1919년 3.1독립선언에 참여치 못해 아쉬워하던 유림 송준필, 김창숙, 곽종석, 장석영 등이 백세각에서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보낼 독립청원서 작성을 위한 발기 회의를 한 장소다. 이 청원서에 유림 137명이 서명했는데, 성주 사람 15인이 참여했다.

또한 4월 2일 성주 장날 만세운동에 사용할 태극기를 제작·보관하고, 인근에 있는 봉강서당의 마루판 한 장을 떼내 송준필이 독립운동에 유림의 참여를 독려하는 격문인 ‘통고국내문’ 목판을 제작·인쇄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성주 전역에 살포했다.

백세각이 있는 고산정 마을에 들어서면 무궁화와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벌이는 벽화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백세각 입구엔 ‘항일의적비’가 세워져 있다. 이는 송준필, 송홍래, 송회근 등 11인의 애국지사를 기리기 위해 2004년 건립됐다. /정순오 시민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