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오늘 TK 합동연설회<br/>金, 2박3일 대구 누비며 표밭갈이<br/>安, 페이스북에 金 비판 글 올려<br/>千, 대구 태생 내세워 지지 호소<br/>黃, 박근혜 지지 표심 공략 ‘온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28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다. TK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TK출신 당권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TK당심의 향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TK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며 책임당원 선거인단 비율이 21.03%에 달한다. 비록 서울·경기·인천을 합친 수도권 선거인단 비율인 37.79%보다는 적지만 적극 투표층이 두텁다는 점에서 TK당심이 후보들의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대 합동연설회는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정견발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정견발표에 이어 당 대표 후보자 정견발표 순으로 진행되며,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당 대표 후보 4명은 8분씩 정견을 발표한다.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과 4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각 6분씩 정견을 발표한다.
김기현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일수록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을 기대하면서 TK 당심확보를 위한 전력투구에 나섰다. 김 후보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마친 뒤 곧장 대구로 내려와 오는 3월 1일까지 머물며 표밭갈이에 돌입한다. 28일 열리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전후로 보수 본류인 TK지역의 당심에 마지막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후보는 28일 연설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지역 당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회를 전후로 진행되는 청년·여성 당원 행사에도 나 전 의원과 동행해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보수층에서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과 함께 하면서 전통적 보수층의 ‘숨은 1%’ 표심까지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1차 투표에서 ‘과반 승리’를 달성해 결선투표를 아예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안철수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대구 현장 봉사활동을 했던 인연을 앞세우는 동시에 김 후보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는 왜 당대표가 되면 안 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후보는 대통령 마음에 드는 대표가 목표”라며 “장제원 의원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말을 했을 때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어야 한다’고 바로잡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후보의 행보는 일찌감치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친윤계 당심을 향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3대 개혁 뒷받침 방안과 총선 필승을 위해 공정한 공천을 주장하는 등 양수겹장의 행보에 몰입해 있는 상황이다.
또 천하람 후보는 당 대표 후보 4인 중 유일한 ‘대구 태생’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국무총리를 역임한 것을 언급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영태·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