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 악화·내수시장 부진 등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 박재욱)이 국내 스타트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스타트업 애로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개 중 6개사가 지난해에 비해 경영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52.7%)와 ‘코로나 등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52.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高 현상 심화’(35.6%), ‘글로벌 해외시장 불안 고조’(25.3%)가 뒤를 이었다.
또한 스타트업계의 투자 한파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으로 스타트업 84%는 지난해에 비해 투자가 감소했거나 비슷하다고 답했다. 특히,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 중 절반가량(47.8%)은 투자금액이 전년대비 5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가 회복돼 사업이 언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내년 하반기’라는 답변이 31.2%로 가장 높아 당분간은 경기 회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음으로 ‘내년 상반기 (24.8%)’, ‘올해 하반기 (20%)’, ‘2024년 이후 (14%)’가 뒤를 이었고, 10곳 중 1곳은 ‘기약 없음 (10%)’이라고 답해 스타트업계의 가혹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국내 창업생태계에 대한 스타트업계의 전반적인 인식 역시 아직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곳은 60.8%로 긍정적 응답보다 4배가량 높았다.
스타트업계는 선진국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생태계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제도적 측면과 더불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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