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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스톱! 청년들이 머무는 영덕 뚜벅이 마을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8-30 18:04 게재일 2022-08-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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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마을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 /출처: 뚜벅이 마을
지역의 젊은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구 경북은 하루에 45명꼴로 지역을 떠나고 있고 그중 20대 인구의 순 유출이 가장 많다. 청년 인구 유출의 충격적인 현실을 맞아 경상북도에서는 지방소멸 대응기금 140억 원을 투입해 청년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인구정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이용하여 청년들이 정착해서 이끌어가는 실험들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중 청년들의 마을 활성화 사업이 또 다른 청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농어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곳, 바로 영덕 뚜벅이 마을이다.

뚜벅이 마을(대표 설동원)은 2021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영덕군 영해면 게스트하우스에 조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트레킹 거점 마을이다.


대학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했다는 청년은 정부가 추진하는 고령화와 지방소멸 정책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영덕 뚜벅이 마을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건축일을 했던 청년, 간호사로 일했던 청년은 생전 처음 방문한 이곳에 정착했다. 지난 7월에는 정착을 한 청년들이 ‘뚜벅이 장터 축제’도 열어 지역주민과 함께 직접 만든 상품을 판매하면서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정착한 청년들의 대부분은 “걷기를 좋아해 영덕 ‘뚜벅이 마을’에서 운영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바다는 물론 산과 들의 자연이 잘 이루어진 곳에 매력을 느껴 정착했다. 여기 오는 청년들도 취향이 비슷해 다들 돈독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트레킹으로 한 해 평균 2~300명이 방문해 20여 명이 정착하는 쏠쏠한 유입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 프로그램 당 10명 정도 모집을 하는데 평균적으로 경쟁률이 5:1, 6:1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민들과 교류하거나 직접 일을 체험해보면서 낯설던 지역사회와 관계를 형성하고 정착까지 결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령화율(22.7%)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북에서 청년 주도 정착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인구 유입 지원 및 관계 인구를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뚜벅이 마을 서정길 운영대원은 “영덕군은 대게가 상징적으로 되어 있지만 저희는 블루로드를 이용했다. 지역소멸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영덕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거점 트레킹처럼 트레킹 거점으로 만들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뚜벅이 스테이션은 뚜벅이 마을의 마을회관 역할을 하고 1층 덕스(DUCKS)는 게살 김밥을 판매하는 곳이다. 뚜벅이 마을은 청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광이나 등산처럼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덕과 연계해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정착 방안도 마련해 지속적으로 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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