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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의 여름 물들일 감성과 낭만의 탱고”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7-07 20:04 게재일 2022-07-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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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덕 고래불 해변 탱고페스티벌 운영위원장  정연도<br/> ‘영덕 고래불 해변 탱고페스티벌’<br/>  9일 오후 2시부터 축제의 한마당<br/>  전국 40팀 통과한 ‘잭 앤 질 대회’<br/>  아르헨티나 탱고 마에스트로 등<br/>  국내외 명인들의 다양한 공연도<br/>“아름다운 해변서 만날 최고 축제”
정연도 영덕 고래불 해변 탱고페스티벌 운영위원장

“아름다운 초여름 밤, 감성과 낭만을 더할 탱고 축제가 영덕의 여름밤을 물들입니다. 많이들 오셔서 고래불 해변의 탱고 축제를 즐겨주세요.”

국내 유일 해변 탱고축제인 ‘2022 영덕 고래불 해변 탱고페스티벌’을 이끄는 정연도 운영위원장.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2019 대구국제탱고마라톤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탱고 페스티벌 기획자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아시아 각국의 탱고인들과 소통하는 ‘땅게로스’(탱고를 추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는 9일 오후 2시부터 10일 오전 7시까지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 해변 페스티벌이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탱고 명인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땅게로스’와 ‘땅게라’(탱고를 추는 여자), 탱고 동호인 등이 참가하는 탱고 공연과 챔피언십대회, KBS TV ‘살림남2’에 출연 중인 홍성흔 부부 특별 공연, 탱고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특히 올해 탱고축제를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영덕 고래불해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낭만과 열정의 아르헨티나 탱고를 함께 즐기는 국내 최고의 탱고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든다는 각오다.


다음은 정 운영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최초의 해변 탱고 페스티벌을 연다. 소개 부탁한다.


△제1회 영덕 고래불 해변 탱고페스티벌은 푸른 파도와 넓은 백사장,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영덕에서 뜨거운 여름, 7월에 어울리는 열정의 춤 아르헨티나 탱고와 함께하는 축제다. 아름답게 수놓을 아르헨티나 탱고는 전세계에서 이 음악과 춤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영덕을 알릴 것이다. 지역 주민과 영덕을 찾아주신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새로운 문화교류를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행사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 뜻깊은 행사는 영덕군과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 KM 미디어가 주관하고 고래불해수욕장 운영위원회에서도 후원하고 있다. 2023년부터 회를 거듭할수록 전 세계의 탱고 친구들이 영덕 고래불을 기억하고 반드시 함께하고파 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해변 탱고축제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탱고란 무엇인가.


△서로의 호흡을 느끼고, 상대에게 마음을 전해 예술로 승화하는 탱고는 뜨겁고 열정적이면서도 구슬픈 한(恨)의 정서가 묻어 있다. 탱고는 1870년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남부지방 보카 항구에 몰려든 아프리카 흑인과 유럽 이민자, 쿠바 선원 등 하층민이 외롭고 고단한 삶을 이기기 위해 밤마다 밀롱가(탱고 공연장)에 몰려들어 춤을 추던 남자들만의 춤이었다. 탱고에서 느껴지는 한의 정서 역시 이러한 ‘뿌리’ 때문이다. 이민자의 자녀들이 다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으로 건너가 탱고를 선보이며 ‘문화 혁명’을 일으킬 만큼 혁신적인 춤으로 변모했다. 장조가 없는 단조의 악기 반도네온의 연주에 맞춰 딱딱 끊어지면서도 애조가 넘치는 이별의 춤. 선원과 술집 여급의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르는 헤어짐의 아쉬움을 담은 만큼 애잔하고 선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너무 선정적이어서 교회에서 금지하기도 한 이 춤이 20세기 유럽 사교계에 들어와 가장 인기 있는 사교춤으로 자리 잡았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아름다운 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5만여 명의 탱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탱고 공연, 탱고 챔피언십 대회, 탱고 체험 등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탱고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탱고 축제 특징은?

△이번 고래불 해변 탱고 페스티벌은 전국에서 40팀이 통과한 잭 앤 질 대회(파트너 없이 남녀가 각각 출전하여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파트너를 만나서 춤을 추어 겨루는 종목) 예선 및 결선대회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초청된 탱고 마에스트로 펠린·미겔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탱고 마에스트로 한걸음·류가, 탱고 명인 바질·엘린, 브리즈·미스탕, 탱고 연주 듀오 로베르토(성악가)·릴리(플루티스트) 등 국내외 탱고 명인들의 탱고 및 탱고음악 공연, 탱고 체험, 탱고 론다(합동) 공연 등 관람객이 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탱고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해변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잭 앤 질 대회일 뿐 아니라 가장 완벽한 몸의 언어라 불리는 탱고의 모든 것을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될 것이다.


-영덕 군민이나 고래불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마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관광산업의 미래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영덕에서 개최되는 고래불해변 탱고 축제가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영덕이 세계 속에서 탱고의 터전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되길 기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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