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민 ‘국정운영 및 국회의원 의정 평가’ 여론조사
본보는 제32주년 창간 기념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각각 800명씩 모두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이후 달라진 정치지형 변화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들은 10명 중 8명 이상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평가에 긍정적이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매우 잘하고 있다,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의 강력한 토대가 된 TK의 굳건한 지지가 윤 정부를 떠받치고 있고 국회의원들의 의정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기 국회의원 지지 여부에 대한 답변은 절반에도 못 미쳐 75%에 육박하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를 감안할 때 오는 총선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꼽은 대구시민들의 의견이 다수인 상황에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금배지를 향배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尹 정부 출범 한달 반… 지역시민 82.8% 국정운영 긍정적 응답
‘차기 국회의원 지지’ 달서구·달성군 등 남부권 49.8%로 강세
물가안정 28.1%·일자리 창출 27.9%… 지역 가장 시급한 현안
□ 대구시민들 국정운영 82.8%가 긍정적
윤 정부 출범 한달 반 가량 지난 시점에서 대구시민들이 바라보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매우 잘하고 있다(58.0%)’, ‘대체로 잘하고 있다(24.8%) 등 모두 82.8%가 긍정 평가했고 부정적인 평가는 대체로 잘 못하고 있다(4.7%)’, ‘매우 잘 못하고 있다(9.7%)’ 등 15.4%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 긍정적인 평가는 30∼39세가 ‘매우 잘하고 있다’에 65.4%나 응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40~49세는 57.9%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18∼29세 ‘대체로 잘 못하고 있다(8.0%)’, 40∼49세와 50∼59세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에 각각 15.2%와 12.9%로 분석됐다.
지지 정당별 국정운영 평가는 국민의힘은 95.5%가 매우·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정의당 지지자도 67.1%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부정적인 평가가 73.1%로 분석돼 대조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2천529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 ±1.9%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8.0%, 부정평가는 45.4%로 집계된 것과 비교할 때 대구시민들의 윤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윤 정부 출범 직후인데다 지역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탄생시킨 새 정부에 대해 거는 기대가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 국회의원 의정활동 국정 평가보다 낮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정평가는 ‘매우 잘 하고 있다(17.1%)’, ‘대체로 잘 하고 있다(36.6%)’ 등 잘한다고 응답한 시민이 53.7%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고 ‘대체로 잘 못하고 있다(18.4%)’, ‘매우 잘 못하고 있다(13.7%)’로 32.1%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의정활동에 대한 연령대별 평가는 60세 이상(43.0%)에서 긍정 평가가 가장 높고 그다음은 50∼59세(41.2%), 30∼39세(36.8%), 18∼29세(28.8%), 40∼49세(28.1%) 등의 순이다.
지지정당별 의정활동 평가는 국민의힘(60.9%), 정의당(59.6%), 기타정당(43,2%) 등이 ‘매우·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것으로 의견을 낸 반면에 민주당은 ‘대체로·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61.3%로 대조를 보였다.
국정운영과 의정평가를 긍정적인 부분만 비교해보면 국정보다 의정활동이 29.1%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좀 더 분발해야 할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에서 차기 국회의원 지지여부에는 42.2%가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지지하지 않겠다’는 34.7%로 분석돼 윤 정부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는 상황임을 알렸다.
특히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의 의견이 정반대로 나타나 이채를 보였다. 남성은 ‘지지하지 않겠다(40.0%)’쪽이 ‘지지하겠다(39.5%)’보다 소폭 높지만, 여성은 ‘지지하겠다(44.9%)’가 ‘지지하지 않겠다(29.5%)’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지지하겠다’는 60세 이상(48.2%), 50∼59세(44.0%)에서 강세를 보였고 ‘지지하지 않겠다’는 18∼29세(45.0%), 40∼49세(41.6%)에서 높게 조사돼 세대 간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관측됐다.
권역별로는 달서구·달성군 등 남부권이 ‘지지하겠다’에 49.8%로 높고 남구와 북구·서구·중구 등 중부권은 ‘지지하지 않겠다’가 38.3%를 차지해 지역별 차이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49.8%), 기타정당(45.3%)은 계속 지지의사를 표명한 반면 민주당(68.6%), 정의당(35.6%) 등은 지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 국민의힘 높은 지지도, 국회의원 부담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 74.4%, 더불어민주당 11.5%, 정의당 2.2%, 기타정당 1.6%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지지정당은 국민의힘의 경우 60세 이상(80.7%)과 30∼39세(79.5%) 등 전 연령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고 민주당은 18∼29세(17.9%), 40∼49세(14.9%) 등으로 나타나 국정운영 평가와 비슷한 경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역별로는 국민의힘은 동부권(76.3%)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남부권(12.5%), 정의당은 중부권(2.5%) 등에서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75.14%,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21.60%의 지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할 때 국민의힘 지지도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에 민주당은 10%포인트 이상 급감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와 같은 당 지지도를 감안할 때 다음 총선에서 대구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의 경선 시 컷오프 잣대로 삼는다면 이처럼 높아진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이들은 손꼽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총선에서는 남은 기간 당 지지율이 다소 하락할 것을 감안해도 차기 대구지역 국회의원 공천시 물갈이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대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어느정도 지역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활발한 행보를 보이느냐에 금배지 향배가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 대구 시급한 현안은 물가안정과 일자리
대구지역의 시급한 현안으로는 ‘물가안정(28.1%)’과 ‘일자리 창출(27.9%)’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다. 현재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지역민들의 불안한 경제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어 ‘지역 균형발전 및 자치분권(12.9%)’, ‘인구증가 대책 마련(10.4%)’, ‘청년정책(8.5%)’, ‘규제개혁(3.8%)’, ‘코로나 방역 및 일상회복(2.8%)’ 등의 순이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는 일자리 창출(47.2%)을 가장 시급하다고 답해 청년들의 일자리 고민이 잘 나타났다. 30∼39세는 물가안정(34.9%), 40∼49세는 일자리 창출(30.8%), 50∼59세와 60세 이상은 각각 물가안정에 30.8%와 31.4%가 답해 현안임을 알렸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은 물가안정(30.4%)을 우선적으로 선택했고 민주당과 기타정당은 일자리 창출에 각각 33.8%와 36.0% 등으로 답변했지만, 정의당은 유일하게 ‘지역균형발전 및 자치분권’에 43.0%나 응답하며 다른 정당보다 지방분권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를 통해 대구시민들은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과제로 여기고 있어 앞으로 대구시정과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주안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 및 삶의 질 평가에서 ‘좋은 편이다(47.4%)’,‘매우좋다(5.1%)’ 등 긍정적인 답변이 52.5%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부정적인 평가 40.3%보다 높게 나와 앞선 질문인 지역 현안 조사 결과와는 엇갈린 면모를 보였다.
경제 및 삶의질 부분에서 전 연령에서 ‘좋은 편이다’고 답했고 정당별로는 국민의힘(50.3%), 민주당(37.4%), 기타정당(57%) 등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정의당은 ‘나쁜 편이다(43.6%)’로 ‘좋은 편이다(37.6%)’보다 높게 나타나 차이를 드러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조사 개요 =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씨앤알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대구광역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2022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800명(가중치 적용 기준 사례 수 : 800명)을 수집했으며, (유선)238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유선이 100.0%(중앙선거여론조사위 권고 무선 응답 비율은 60%이다.)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응답률은 1.0%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