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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 구하기 어려워요”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6-07 18:08 게재일 2022-06-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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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월세거래량 첫 전세 추월<br/>가격도 급등…임대차법 영향<br/>
포항의 한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월간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달 4월 전국 단위의 정부 통계에서 전·월세 총거래량(25만8천318건) 중 월세 거래량(13만295건)이 전세(12만8천23건)를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덕분에 전세 구하기는 어려워졌고 전세대란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 포항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도 전세매물보다 대부분 매매나 월세 안내문이 붙은 것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강모(42·여) 씨는 “주말부부를 하다가 6월에 포항으로 이사를 하기로 하여 장성동이나 창포동 쪽 아파트 전세를 찾고 있다. 전세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동산 앱을 보고 있어도 직접 발품을 팔아도 전세는 잘 구해지지 않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사는 주부 박모(40) 씨는 “요즘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 제 지인 가족도 어쩔 수 없이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전세가 귀하니 실제 거주를 하는 목적이라면 지금 전세보다 매매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사는 이모(32·여) 씨는 “곧 집이 계약 만료라 전세를 알아보고 있는데 2년 전보다 1억이 올랐다. 전세가가 매매랑 거의 차이가 없다. 임대차법 영향이 큰 것 같다. 사는 게 나을 것 같지만 그것 또한 많이 오른 상태다. 8월에 나가야 하는데 고민이다. 월세는 2년 전보다 많이 올랐음에도 지금 잘 나간다고 한다. 전세를 연장하는 것도 집주인 때문에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세보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은 복합적인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차 3법(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뒤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매물이 줄었고 집주인은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꺼번에 올려받으려고 해 전셋값의 급등과 높은 전세 대출 이자로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입자들은 8월 전세 이동을 위해 한두 달 전인 6~7월에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정부의 전세 자금 대출 금리 우대,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대책이 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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