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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신뢰 흔들… 국민의힘 ‘탈당’ 러시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5-05 19:57 게재일 2022-05-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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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기초단체장·광역의원 후보<br/> 19명이나 당 떠나 ‘파열음’ 확산<br/>무소속 출마·전략적 연대로 선회<br/>포항·영덕 등선 경선 출마 포기도<br/>대구서도 탈당 선언 이어질 조짐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을 중심으로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무소속 단독 출마 또는 무소속연대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막판까지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4면>

5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공천 이후 대구는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지만, 경북은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한 인사만 모두 19명에 달하며 이들은 연대를 통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경북공관위의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중앙당 심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추가 공천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3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이병환 예비후보의 전략 단수 추천이 이뤄진 성주군수 공천에 반발한 전화식 예비후보도 최근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울릉군수 남한권 예비후보도 당내 경선에 앞서 일찌감치 탈당을 선언한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경시장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된 채홍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강수돈 전 삼성물산 전무, 이응천 전 문경시의회 의장 등 예비후보 3명은 탈당후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하는 등 국민의힘 공천자와 일전을 벼르고 있다.

구미시장 공천에서 1차에서 컷오프된 이양호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같이 컷오프된 김석호 예비후보와 무소속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업체의 녹음 실수로 재경선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경북 칠곡군수 공천에 불만을 토로한 곽경호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결정과 상관없이 이른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탈당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산시장에 조현일 후보가 단수추천으로 결론이 나자 이중 10명의 후보들이 잇따라 탈당 선언과 함께 연대를 선언하고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무소속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다.

그 결과, 송경창 전 경산시 부시장과 오세혁 정재학 전 경북도의원 등 3명으로 추려졌으나 예비후보들 간 이견 차이로 아직껏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 이들 중 몇몇 후보들은 무소속 경산시장 후보로 출전할 태세를 갖추는 등 단수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태다.

또 포항 박승호 예비후보와 영덕 황재철 예비후보 등을 비롯한 경선 출마를 포기하는 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힘 포항시장 최종 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박승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포기하고 문충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5일 오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포항시장 후보 사퇴서를 접수한데 이어 “후배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포항시장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포항과 경주지역 광역의원 출마자들의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포항시의원직을 사퇴하고 경북도의원 도전을 선언한 서재원 예비후보와 경주 현역 도의원인 박차양 예비후보는 공천 탈락과 동시에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대구지역의 경우 현재 탈당을 공식 선언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없는 상태이지만, 조만간 1∼2명 정도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선언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지난 4일 팩스를 통해 탈당계 제출하려는 당원들이 늘어나자 팩시밀리를 중단하면서 이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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