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컷오프 결정에 “표적공천… 중앙당에 공천 이관을”<br/>문충운 “당 결정 무시 ‘내로남불’… 이 예비후보는 사퇴해야”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포항시장 공천이 진통을 겪으면서 결국 유력 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강덕 예비후보는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도당에 포항시장 공천을 중앙당에 이관할 것을 요구했고 문충운 예비후보는 도당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을 승복하지 않고 이를 무시하는 이 예비후보 측에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22일 경북도내 기초단체장 공천결과를 발표하며 포항시장, 영주시장, 군위군수 등 현역 단체장 3명을 컷오프했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 등 탈락 대상자 3명이 즉각 반발해 중앙당에 재심요청을 했고 중앙당 공관위는 23일 경북도당 공관위에 공천 무효 판정을 내리고 재심을 권고했다.
이에 포항시장 유력후보 2명은 25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공방전을 벌였다.
이강덕 예비후보는 “경북도당 공관위가 압도적인 여론조사 1위 현직 시장을 컷오프시킨 것은 표적공천”이라며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표적공천 의혹이 제기돼 왔고 지역 원로까지 나서 정치적인 사심으로 밀실공천을 하지 않을 것을 김정재 공관위원장에게 경고했지만 이는 묵살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경북도당 공관위 컷오프 결정을 인정할 수 없는 이유 6가지로 △정치적 경쟁자이자 선거 최대 이해관계자가 주도한 불공정한 결정 △출마자가 6명인 다자구도의 특수성을 무시한 여론조사 컷오프 적용규정 △2위 후보와 2배 이상 압도적 여론조사 1위를 탈락시킨 상식밖 결정 △김정재 공관위원장의 이강덕 패싱으로 공정성과 형평성 훼손 △8년간 시정을 이끈 당 소속 시장에게 경선기회조차 주지 않는 가혹한 결정 △포스코와 관련된 특정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컷오프라는 의혹 해소를 위한 공정한 경선 보장 등을 들었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관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하게 ‘이강덕 컷오프 결정은 경북도당 공관위가 경선규정을 어겨 무효’라고 판단해줬다”며 “경북도당 공관위는 중앙당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김정재 공관위원장은 정치적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할 수 없는 제척사유에 해당하므로 경선심사를 회피해야 한다”며 “도당 공관위는 신뢰를 잃은 만큼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공천을 중앙당 공관위로 이관해 공정 경선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충운 예비후보는 “축제가 돼야 할 선거에까지 그칠 줄 모르는 이강덕 후보의 남 탓과 거짓말이 정말 지긋지긋하다”며 “이강덕 후보는 이번 중앙당 공관위의 ‘재논의’결정을 두고 ‘이강덕 컷오프 무효’라고 호도하는데, 재논의 결정은 이강덕 컷오프 무효와 상관이 없고, 이강덕 컷오프는 3선 연임을 반대하는 다수 시민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이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강덕 후보의 오만과 주민 선동, 떼법 정치, 시민 우롱 정치가 도를 넘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힌 뒤 “국민의힘 후보를 자청하는 이강덕 후보가 당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공천 기준을 탓하고, 원칙을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일부 극렬 지지층, 몇몇 관변단체들과 함께 50만 포항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교체지수 조사는 현역 단체장 후보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지난 4년 전 지방선거에도 적용한 당의 공천 규칙이기 때문에 4년 전 경북에서만 6명이 컷오프 된 사례가 있다”며 “그때는 옳고 지금은 틀리다는 이 후보의 내로남불이 우습고, 이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정치신인들과 ‘이기는 게임’만 하겠다는 이기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이강덕만을 위한 사당이 아니며, 특정 후보의 공작과 선동, 겁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오직 당원과 국민만 바라보며 정정당당하게 원칙과 규칙으로 이끌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박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