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복고열풍 탄 30대까지 가세<br/> 동네 편의점·마트마다 ‘포켓몬 오픈런’<br/> 구입 때마다 일본기업에 로열티 지급<br/>“한국 인기 캐릭터도 많은데… 씁쓸”
포켓몬빵 열풍은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응답하라 레트로’의 영향이 옮겨와 높은 인기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은 빵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붙였다 뗐다 하는 스티커)을 갖고 싶어 하는 이유가 더 크다.
구매자들은 동네 편의점과 마트마다 포켓몬빵을 구하느라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 1인당 한 개씩만 구입할 수 있어서 온 식구가 입고시간에 맞춰 출동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사는 학부모 정모(40·여) 씨는 “아침에 동네 편의점 갔다가 사 왔다. 며칠 전부터 아이 친구가 자랑한다고 먹고 싶다고 했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 1인 한 봉지라 아이랑 같이 가서 두 봉지 사서 왔는데 이게 뭐라고 신나 한다”며 기분 좋게 말했다.
양덕에 사는 박모(35·여) 씨는 “포켓몬빵을 삼립 몰에서 구입하려고 저는 pc로, 남편은 휴대폰으로 했는데 남편이 구매에 성공했다. 접속자가 많아 3일 연속 품절로 실패하다가 오늘 드디어 남편이 성공했다. 온 식구가 빵 하나로 이게 뭔지…. 그래도 성공해서 좋다”고 말했다.
중학생 아들을 둔 오천에 사는 전 모(43·여) 씨는 “오천지역 편의점 반은 돌아본 것 같다. 편의점에서 예약제라서 미리 말한 사람에게 줘야 한다는 편의점이 많아 몇 군데 더 돌아서 겨우 구해 집에 갔더니 아이들은 환호성으로 맞이했다”며 웃었다.
포켓몬빵은 거의 20년 만에 다시 나와 추억하는 이들을 열광하게 하는데 곧 시즌 2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켓몬스터는 일본 애니매이션으로 저작권을 일본 기업 ‘더 포켓몬 컴퍼니’가 보유하고 있어 포켓몬을 구입할 때마다 일본 기업에 적지 않은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사는 박 모(34·여) 씨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한다더니 포켓몬빵이 다시 유행하는 모습이 씁쓸하다. 한국 작가들이 만드는 인기 캐릭터들도 많은데 일본 캐릭터를 선호하고 구매한다면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일본 제품이 팔린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