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장<br/>국힘 현직 등 후보 4명 ‘공천 경쟁’ 사활… 민주 조원희 1명으로 압축<br/>2020년 재선거 후보들 접전… 시민들 “깨끗한 후보자에 강한 의지”
지난 2020년 시장 중도 사퇴로 재선거를 한 상주시는 2년 만에 또다시 시장 선거를 치른다.
시장 임기 반환점에서 재선거를 경험한 상주시민들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와 각오가 남다르다. 흠결이 없는 후보자 선출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60년대 중반 인구 26만을 넘어섰던 상주시는 인구 10만 명의 벽이 무너지는 소멸 위기를 맞고 있어 시장 선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까지 시장 후보자는 국민의힘 강영석(56) 현 시장을 비롯해 박두석(66)·윤위영(62)·정재현(65)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조원희(54) 예비후보 등 5명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강영석·윤위영·정재현 예비후보 3인은 같은 외남면 출신으로 초등학교 선후배 간에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두석, 윤위영 예비후보는 2020년 재선거 당시 현 강영석 시장과 공천 경선에서 밀렸고, 조원희 예비후보는 본선에서 낙마했다. 지난 선거의 리턴매치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4명은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주지역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텃밭인데다 지난 대통령선거의 여운이 남아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시민 정서나 여론을 무시한 공천이 이뤄질 경우 지역 특유의 야성이 폭발할 수도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무소속 성윤환 후보에게 패한 전례가 이를 말해 준다.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가 예상되지만, 막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사태가 불거지면 3~4자 대결도 예측된다.
2년 전 재선거에서 승리해 지휘봉을 잡은 강영석 현 시장은 짧은 임기 동안이지만 무난하게 시정운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업적은 상주시장 재선거 당시 54세의 나이로 시장 연령을 10년 정도 앞당기며, 세대교체를 이룬 점과 근래 역대 최대 규모인 SK머티리얼즈그룹 1조2천억원 규모의 기업유치라 할 수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제경영전문가를 자임하는 박두석 예비후보는 기업경영 기법과 시정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경제시장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DHL korea 부사장 등 34년의 기업경영과 국제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저출산 고령화의 지방소멸을 막아내고, 사람과 돈이 들어오는 행복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고위공직에서 물러난 후 민선7기 상주시장에 도전했던 윤위영 예비후보는 35년 행정전문가를 앞세우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경북도 투자유치팀장, 상주시 안전행정국장, 영덕 부군수 등의 경력을 앞세워 ‘위기의 상주를 기회의 상주’로 확 바꾸겠다며 두 차례 상주시장 도전에서 실패한 한을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현 상주시의회 의장인 정재현 예비후보는 40대 중반부터 지방정치에 입문, 4대부터 8대까지 5선 시의원 고지를 첫 정복한 베테랑이다. 그간의 행정 경험과 인맥, 지역에 대한 비전을 상주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고 한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당시 상주와 문경을 같은 선거구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후보군 중 가장 젊은 조원희 민주당 예비후보는 낙동면 출신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상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한 그는 지방소멸 사태 해결을 위해 사람이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등 특별한 시책을 펼치겠다며 능력과 인물 중심으로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정서 극복이 관건이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사진=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