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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이어 농산물까지… 물가 ‘빨간불’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4-12 18:16 게재일 2022-04-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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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주부.

연일 물가가 치솟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2년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나 상승했다. 또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0%나 올랐다.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오름 조짐이 보인 가운데 새해 들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름값이 크게 올랐고 이 여파로 지난달 포항에서도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천 원이 넘는 곳도 볼 수 있었다. 밀가루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물가는 물론 농산물, 가공식품, 배달 식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져 주부들의 밥상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사는 주부 안모 씨(36) 씨는 “기름값, 식용유 가격, 식비가 너무 올랐다. 돈 쓰는 게 두려워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배달 음식도 시켜 먹지 않는데도 갈수록 살림이 팍팍해진다. 그만 좀 올랐으면 좋겠다”며 한탄했다.


이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41·여) 씨는 “아이 없이 둘이 사는데도 어제 하루 장본 게 10만 원이 넘는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코로나19 전보다 물가가 올랐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창포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한유정(37·여) 씨는 “오늘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다. 별로 산 게 없는 것 같은데 18만 원이나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막상 반찬 하려면 또 할 게 없는 것 같다. 장 보는 게 겁날 정도다”고 토로했다.

 

포항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포항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주부들의 밥상 물가 비명에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는 한 2분기 수입 곡물 가격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국제 곡물 4월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식용 밀의 수입단가가 1월 t당 300달러에서 t당 448달러로 10.6%로 올랐고, 해상운임도 상승해 앞으로 대대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4월부터 전기세, 가스비 등 에너지 가격도 오르고 코로나19로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했던 서비스·레저 물가까지 오를 채비를 갖추고 있어 생활물가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향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워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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