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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 바른미래 출신 후보들 돌풍되나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4-07 20:27 게재일 2022-04-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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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청장 <br/>공천권 쥔 강대식 의원, ‘악연’ 배기철 청장 관심 <br/>강 의원 배경삼아 도전장 낸 윤석준·차수환 후보 <br/>유일한 기업인 출신 우성진·지역 붙박이 장상수<br/>국힘 경선 후보 ‘우후죽순’… 민주선 최완식 도전
사진=정당별 가나다순

대구의 핵심 숙원사업인 K2공항 후적지 개발 등 큼직한 과제를 안고 있는 대구 동구의 구청장 선거판이 뜨겁다.

초선인 배기철(64) 동구청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은 데다 공천 키를 쥐고 있는 국회의원과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여론 때문이다.

배 청장과 강대식 국회의원(동구을)과의 관계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동구청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전력이 있다.

배 청장이 승리를 거뒀지만 낙선한 강 의원은 합당 후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에 출마해 지역 기초단체장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강 의원과는 껄끄러운 관계가 됐다.

여기에 현재 동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민 인사 대부분이 유승민 전 의원의 바른미래당 출신이다. 배 청장은 “소문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배 청장은 “강 의원과 관계가 나쁘다는 말은 경쟁자들이 퍼뜨린 헛소문”이라며 “경쟁 후보들이 헛소문을 퍼뜨리기보다는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인데 그에 대해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재도약하는데 통합신공항과 K2공항후적지 개발은 마지막 기회인 만큼 동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임기내에 K2이전도 확정됐고, 지역에서 진행하던 큰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안정화하는 것만이 동구 주민들을 위해 해야할 일”이라고 재선 도전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내에 동구청장 후보의 당내 경선자로는 권기일(58) 전 시의원과 우성진(63) 대구시당 부위원장, 윤석준(53) 대구시당 부위원장, 장상수(72) 대구시의회 의장, 차수환(62) 동구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6일 기준 국민의힘에서 우성진 부위원장, 윤석준 부위원장, 차수환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최완식(45) 지역균형발전 대경포럼 사무국장 등이 동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중 윤석준·차수환 예비후보는 바른미래당 출신의 ‘친유’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현재 강대식 의원을 든든한 배경 삼아 구청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윤 부위원장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 출신으로 동구를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교육 특구로 만들어 젊은 층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도록 기본바탕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차 의장은 “배 구청장 재임 기간 규제 탓에 주민들의 재산권이 제한되는 등 원도심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를 과감히 풀어 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기일 전 시의원도 재도전장을 던졌다. 권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공천받았다가 번복당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고, 부당성을 호소하고 있다. 권 전 시의원은 “대구시교육청과 시의회, 국회 등 여러 방면에서 쌓은 사회적 경험이 구청장으로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막장 공천의 끝판을 연출하던 지난 공천 상황을 뒤늦게나마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이번엔 순리대로 공천이 진행돼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우성진 부위원장은 동구청장 예비후보 중 유일한 기업인 출신이다.

우 부위원장은 “공직자 출신들과 비교할 때 실물경제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경제가 나아가는 방향에 관해서도 이해가 빠르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주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동구청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장상수 의장은 동구의원 3선에 대구시의원을 재선할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장 의장은 “지방의원을 고루 거쳤고 55년을 살았을 만큼 누구보다 동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서 “동촌유원지 활성화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으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완식 사무국장이 출전했다. 최 국장은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율하교 인근에서 아침인사를 하는 정성으로 주민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최 국장은 “동구도 이제 매번 특정 정당에만 지지를 몰아줬다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고착된 정치구도를 바꾸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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