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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협위원장 ‘공석’… 복잡해진 셈법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4-05 21:11 게재일 2022-04-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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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br/>‘구정 연속성’ 앞세운 류규하 청장… 류 청장 ‘저격’ 임형길 前보좌관<br/>목포당협위원장 이색이력 황규원… 새 보수당 출신 임인환·송세달<br/>권영현 국민의당 지역위원장도 출마설… 민주, 도전인사 아직 없어

대구의 중심인 중구의 단체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류규하(65) 구청장이 재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많은 인사들이 중구청장을 노리고 도전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복합 선거구(중구·남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 있고,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선거와 관련 모든 상황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도전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사건으로 사퇴한 상황에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고 원외 당협위원장도 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이 맡는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져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류 구청장은 불명예로 퇴진한 곽 전 의원이 공천했다는 부담을 떠안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초선임에도 도전자가 많은 원인 중 하나다. 이런 상황이지만 류 구청장의 재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지역 정가의 평가도 상당하다. 중구는 대구 지자체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다. 또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류 구청장이 높은 인지도와 약사·대구시의회 의장 출신이라는 경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류 구청장의 재선 의지는 확고하다. 류 구청장은 “지방의원을 거쳐 구청장을 해 보니 마무리해야 할 사업들도 아직 많고, 끌어온 신규사업도 차곡차곡 끝내야 하기 때문에 구정의 연속성이란 측면에서 재선이 꼭 필요하다”면서 “현재 업무를 계속 보면서 상황에 맞춰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전자들의 준비도 만만치 않다.

5일 기준 임형길(61) 전 홍준표 의원 보좌관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로 임 예비후보를 제외하고도 황규원(39) 전 국민의힘 목포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6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또 임인환·송세달 전 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만규 대구시의원도 거론됐지만, 대구시의원 재도전으로 선회했다.

임 전 보좌관은 중구청장 선거에 가장 먼저 돌입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출마선언을 하고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출마선언 시기부터 그는 류 구청장을 저격했다. 임 예비후보는 “모 의원의 권력을 등에 업고 지방 권력을 키워온 그 주변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곽 전 의원과 류 구청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 우선 정책, 무한한 책임경영, 투명한 의사결정 등을 세부 실행 전략으로 하는 ESG 행정 및 경상감영공원과 4대 읍성길 현대적 재창조 공약을 내세우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황규원 전 위원장은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울산 태생으로 대구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한 후 전남 목포에서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영호남의 실물 정치를 다 겪어 봤으며 영호남의 민심과 이야기 했다”며 “그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홀로 맞섰으며 험지가 아닌 전남 목포라는 사지(死地)에서 미래를 만들어 냈고,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살아갈 청년, 경험 많은 해결사가 여기에 있다”고 자신을 내세웠다.

임인환(66)·송세달(58) 전 시의원은 바른정당·바른미래당 등 새로운 보수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친유’(친유승민) 계파로 분류되지만, 윤순영 전 중구청장과 가까운 ‘친윤’ 성향으로 분류하는 이들이 많다.

임 전 시의원은 “지난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임병헌 의원을 도와 당선에 일조했다”며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며, 주민들의 말씀을 들으며 고심 중”이라고 했다. 송 전 시의원도 “아직 말할 입장은 아니다.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중·남구 국회의원 보선에서 임병헌 의원에게 석패한 권영현(45)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의 출마설도 있다. 그는 당시 임 의원과 1%의 차이도 안 났고, 중구에서는 임 의원에게 압도적으로 이기며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다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진행하고 있어 출마 관련 얘기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도전하는 인사가 없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출마했던 노상석 법무사는 이번 선거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구 지역위원장인 백수범 변호사 역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사진=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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