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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쟁탈전 치열… ‘박풍’ 변수로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3-27 20:58 게재일 2022-03-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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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br/>무소속 김문오 달성군수 ‘3선 제한’ 대구 최대 격전지 등극<br/>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입주로 국민의힘 경선에 관심 쏠려

무소속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가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자 ‘무주공산’인 달성군수 자리를 노리는 출마예정자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대구 기초단체장 중에는 달성군을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다.

이번 달성군수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은 강성환(66·국민의힘) 전 시의원, 박성태(59·무소속) 전 달성복지재단 이사장, 전유진(42·더불어민주당) 달성문화재단 이사, 전재경(61·국민의힘) 전 동구 부구청장, 조성제(68·국민의힘) 전 시의원, 최재훈(40·국민의힘) 전 시의원 등 모두 6명이다. 강 전 시의원, 박 전 이사장, 전 전 동구 부구청장, 조 전 시의원, 최 전 시의원 등 5명은 이미 예비후보자로 등록,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4명이 뜨겁게 경쟁 중이다.

달성군의 경우 젊은 층의 인구도 많지만,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곳인 만큼 국민의힘 지지 기반이 단단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쏠리는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특히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에 입주함에 따라 달성지역은 ‘박풍(朴風)’의 영향권에 놓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방선거에서 세력화 한다면 선거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미지수다.

추경호 의원이 인수위원 간사를 맡게 된 것도 변수다. 추 의원은 달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에 시당위원장이 맡아야 하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자리가 김용판 의원에게 돌아갔다. 추 의원은 당초 전략공천을 언급해온 터였다. 공관위원장의 의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경선의 큰 원칙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3선에 성공한 현 김문오 달성군수의 탄탄한 조직도 변수다. 지난 선거 때 김 군수의 선거를 돕기 위해 출마 포기를 한 박성태 전 이사장이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현재 김 군수의 조직원 상당수가 박 이사장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강성환 전 대구시의원은 지난 22일 대구시의회 간담회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현직 대구시의원 중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30년의 행정 경험과 4년 동안의 의정 경험을 내세우며 달성 발전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겠다고 열의를 다지고 있다.

23일에는 추경호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 전 시의원은 ‘탈권위’와 ‘쌍방향 소통’을 모토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은 지난 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출마선언은 오는 30일 달성군청에서 할 계획이다. 그는 일자리 확보와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 건설을 외치며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기반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재경 전 동구 부구청장은 지난 20일 달성군수 출마를 선언하고 달성군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 부구청장은 대구 달성군 토박이다. 그는 달성을 과학기술교육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는 지지세를 결집해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곧 예비후보 등록 예정인 전유진 달성문화재단 이사는 20%가 넘는 지역의 민주당 고정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젊음을 무기로 여성 유권자에 다가설 계획이다. 3선 대구시의원 경력과 서대구산업단지 관리공단 전무이사 등을 거친 박 이사장은 무소속이지만 다양한 경력과 김문오 군수에게 넘겨받은 조직이 든든한 배경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사진=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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