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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약,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안 돼요”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3-22 20:46 게재일 2022-03-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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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
몸이 아프면 꼭 먹어야 하는 게 약이다. 하지만 복용 기간 내에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약이나 영양제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환경오염방지와 폐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약국이나 보건소, 관공서에 비치된 수거함에 갖다 넣는 게 정답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국민권익위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은 일반쓰레기처럼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고 있으며 약국이나 보건소를 이용하는 경우는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에서도 2009년 수거제도가 시행된 이후로 2021년에는 읍면동사무소에 수거함 29개를 설치해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로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홍보 부족으로 인해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실천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사는 전모(34) 씨는 “비상약 정리하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몰랐다.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리려고 하다가 잘못하는 것 같아 검색해보니 환경오염방지 차원에서 약국에 가져다줘야 한다는 걸 알았다”며 “잘못 버려진 약으로 물이 오염되고 다시 우리 입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끔찍한데 나뿐만 아니라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흥해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박모(54) 씨는 “약국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해 놓고 있어도 수거함을 이용하는 사람은 한 달에 몇 명뿐”이라며 “환경오염방지와 폐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수거가 제대로 되어야 하지만 정착되려면 더 많은 홍보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가정에서도 구비해둔 상비약이 많다. 각종 소독제와 연고제, 해열제, 감기약은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이런 상비약들은 필요할 때마다 구입하는 게 아니어서 쓰지 않고도 사용기한이 지나는 경우가 많아 건강은 물론 환경을 위해서도 잘 사용하고 잘 버리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유행 등의 이유로 유독 약과 가까이 하고있는 요즘 포항시에서는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시민들의 인식 제고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수거함을 더 늘리고 캠페인과 SNS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 강화된 홍보가 있어야 할 것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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