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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1991 ‘임하댐에 잠긴 세월’ 이야기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2-03-20 18:48 게재일 2022-03-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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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영의 사진집 ‘임하댐에 잠긴 세월’.
안동은 1976년 준공된 안동댐과 1992년 준공된 임하댐, 2개의 댐이 있는 도시다.

다목적 수자원 개발사업에 의해 건설됐지만 개발이란 미명 아래 고향을 떠나야 하는 많은 수몰민이 생겼다.


임하댐은 안동의 3개면 41개 자연 부락과 475만여 평의 토지를 침수시켰다. 1천459가구 7천866명의 수몰민이 정든 마을을 떠나야 했다.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가 고향인 사진작가 김복영(76)씨는 임하댐에 잠긴 마을과 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댐 공사가 시작되던 1985년부터 수몰지구 정리가 끝난 1991년까지의 기록을 담은 김복영 다큐사진집 ‘임하댐에 담긴 세월’을 세상에 내놨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과 집, 사람과 동네 풍경은 흑백 필름 속에서 고스란히 살아났다.


TV와 밥상, 이불이 널려있는 안방, 괘종시계와 졸업앨범이 흩어져 있는 마당, 솥단지와 석유곤로가 있는 부엌, 낙서가 있는 무너진 담벼락, 수몰지의 최장수 노인, 죽은 전처의 택호를 이어받은 후처, 북적였던 임동장과 마령동제와 별신굿, 동네의 마지막 설날 풍경 등 미처 챙겨가지 못한 세간과 1980~1990년대 시골 풍경에는 우리의 풍습과 생활사가 담겨있다. 한편의 다큐멘터리와 같은 사진은 우리 지역 현대 생활문화사를 축약하고 있다.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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