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히 요약하면 대한 광복회 총사령관인 고헌 박상진 의사는 1884년 울산 송정에서 태어나 경주 외동면 녹동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허위 선생 문하에서 수학 후 양정의숙을 졸업, 이후 판사 시험에 합격한다.
그러나 일제에 국권이 침탈당하자 판사 부임을 거부하고 만주로 건너간다. 귀국 후 대구에 상덕태상회를 설립해 정보 연락, 재원조달 등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만든다. 그리고 1915년 대한광복회를 결성해 총사령관에 추대됐다.
독립군 지원 및 독립군 양성에 힘쓰면서 일제의 세금 강탈에 저항하고, 친일부호와 조선총독 암살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1918년 체포돼 옥고 끝에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정부에서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나, 이후 의사의 묘는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았다.
울산에서 먼저 의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시작했고, 묘역이 있는 경주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저평가된 의사의 업적은 그간 묘역 관리에서도 드러났다. 다행히 작년에 시에서 의사의 묘를 재정비하고 출입로도 확보해 지금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박 의사의 묘를 찾아간 날 태극기와 깃발 하나가 함께 놓여있었는데 ‘겨레 하나’라는 단체의 깃발이었다. 겨레 하나 회원들은 최근 의사의 업적이 조명되기 이전부터 묘를 찾아 많은 이들에게 의사의 업적을 알리고 있다.
가는 길에 구입한 하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올리고 아들과 함께 절을 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아직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조용한 묘소를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박선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