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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같지 않은 우크라 사태 흐트러진 안보의식 바로잡아야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3-01 18:33 게재일 2022-03-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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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저는 죽고 싶지 않아요”

“이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전 세계가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일상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 국민은 인접국으로 가기 위한 탈출행렬에 나섰고 도로는 마비 상태이다. 위로 북한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볼 때 남의 나라 일 같지 않고 우리의 안보 의식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계속 받는 상황에서 아빠와 어린 딸의 생이별 영상이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 우크라이나는 전시상태가 되면 18세부터 60세 남성 시민들을 예비군으로 징집하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는 아버지와 어린 딸이 버스 앞에서 결국은 눈물을 터트리고 작별 인사를 나눈다.


이 장면을 본 대학생 아들을 둔 조모(51·여) 씨는 “눈물이 난다. 아들이 3월이면 군대 입대를 하는데 걱정이 된다. 우리나라도 우크라이나랑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북한이 쳐들어오면 무엇으로 막을 건지…. 매번 도발하는 북한이 있고 휴전 중이니 언제라도 당할 수 있고 늘 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사는 홍지영(39·여) 씨는 “21세기에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다. 가족들 두고 나라 지키러 가는 가장들 생각만 해도 눈물 나고, 보내야 할 아들까지 있다면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 죄 없는 사람들이 죽고 싸우고 군대에 징집되는 게 슬프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한국의 상황과도 유사해 우리의 역사 안보 의식을 다시 들여다보고 키워야 할 때다. 그 첫 번째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일회성 교육이 아닌 교과목을 통한 꾸준한 교육이다.


그중 하나가 ‘독도 교육’이다. 시·도 교육청에서도 삼일절을 즈음해 ‘독도체험관’을 속속 관람하고 있고 경북교육청에서도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 의식과 국제법적으로 독도를 수호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사이버 독도학교’를 운영한다. 이번에 새롭게 개설된 ‘독도 교실 고급과정’은 고등학교 독도 교육 내용 체계를 바탕으로 제작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적합한 영토관과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이 학교 현장에서 좀 더 확장되기를 바라며,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확실한 안보 의식들이 자리를 잡아 든든한 국방력의 원천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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