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이 크게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부도 21일 당초 발표한 ‘정상 등교’ 원칙을 바꿔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원격수업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도 원활한 교육활동을 위해 학교별 학사 운영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학교에 자가진단키트를 예정대로 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가진단 검사 결과 여러 차례 음성이 나왔지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신속항원검사로 1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검사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료진에게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고 개인이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경우엔 정확도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심각하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 정모 씨는 “면봉에 표시된 줄까지 깊숙이 찔러야 하는데 넣다가 뇌에 균이 들어갈 수도 있어 위험하기도 하고 아이는 코도 작아서 발버둥 치고, 스스로 검사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의심만 한가득”이라고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장성동에 사는 40대 학부모 이모 씨도 “딸아이가 자가진단키트 검사로는 음성인데 PCR은 양성이 나왔다. 가격이 싼 편도 아닌데 이런 걸 아이들에게 계속 사용하겠다니 방역 정책도 뭐가 뭔지 헷갈린다. 우리 같은 비전문가들은 불안감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 권모 씨도 “신속 항원 설명서를 보면 제품만으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없고 18세 미만은 사용 권장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면서 “비강 검사의 임상적 성능이 충분하지 않다고 들었다. 이런 검사가 세금 낭비,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달 중순에는 확진자가 30만 명 가까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정상적인 등교를 누구보다 바라지만 그에 앞서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