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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특효’ 주왕산 청정 미나리

박월수 시민기자
등록일 2022-02-02 20:03 게재일 2022-02-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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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청정 미나리 작업하는 모습. /박월수 시민기자
명절 끝엔 상큼한 것이 입맛을 당긴다. 특유의 향과 아삭한 맛이 있는 미나리는 생각만으로도 입안이 개운하다. 섭씨 14도의 지하 암반수를 먹고 자라는 주왕산 청정 미나리는 요즘이 제철이다.

주왕산 절골 물이 내를 이루는 부일 마을에는 특허받은 미나리가 있다. 여름에 파종한 후 초가을에 뽑아 뿌리를 깨끗이 씻어 저온 저장고에 한 달간 잠을 재운다. 10월에 다시 깨워 모를 심듯 하나하나 심어 70일이 지나면 수확한다. 이식 아사기란 이름표를 단 미나리는 줄기가 굵고 식감은 아삭하며 진한 향이 특징이다.


“미나리는 잡초처럼 아무데서나 막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 먹구 건강해질 수 있어. 미나리는 김치에도 넣어 먹구 찌개에도 넣어 먹구 국에도 넣어 먹구 미나리는 아플 땐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


영화 ‘미나리’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그처럼 미나리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식물이다. 청송의 맑은 거랑 가에도 흔하게 돌미나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계절엔 따로 재배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그러니 아무 음식에나 마구 넣어 먹기도 힘든 귀하신 몸이다. 다만 “아플 땐 약도 되고”란 말에는 언제든 공감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갈증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한다고 나온다. 이 외에도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간 기능 향상과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혈액을 맑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미나리는 차가운 음식에 가까우므로 몸이 냉한 사람은 익혀 먹는 것을 권한다. 삼겹살과 함께 구운 미나리는 더없이 잘 맞는 궁합이다.


주왕산 청정 미나리는 최상품은 1㎏에 2만원, 하품은 1만2천원에 판매한다. 미나리를 다듬는 작업이 더뎌서 손님이 직접 다듬어 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박월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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